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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박정희와 월남전 - 김주황

김주황(월남참전 유공전우회 부회장)

 

지난달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간 박정희는 30년전 서거했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 '위대한 지도자'로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도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는 매년 50만명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의 공과를 포함한 역사적 재평가를 내려야한다.

 

박정희라는 세글자는 산업화에 압축성장, 강력한 발전국가 모델, 군사적 가부장주의 등 60~70년대 한국사회를 규정한 하나의 시대에 다름 아니다. 박정희는 잘 살아보자라는 대중의 현실적 욕구를 포착해 이들의 에너지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 받는다. 가난을 등짐처럼 지고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서민에 무한애정을 갖고 있었다. 박정희의 쿠테타를 혁명(革命)으로 해석하는 우리의 관점도 여기서 나온다. 개발독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획기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냈다. 박정희가 온갖 논란에도 많은 국민들이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정희가 자신의 삶과 생각을 밝힌 (국가와 혁명과 나)의 한 대목을 보면 이렇다. "본인은 한마디로 말해서 서민 속에서 나고 자라서 일하고 그리하여 그 서민의 인정(人情)속에서 생(生)이 끝나기를 염원한다. 라고 했다. 지금도 여러 학자나 지식인들은 박정희를 명분론에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데에서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정권의 최대 피해자 중 한사람인 백기완은 오히려 학자나 지식인들의 허위의식이나 명분론에서 벗어나 있다.. 백기완은 "박정희는 우리 같은 사람 (정치적 반대자) 3만명을 못살게 했지만 다른 정치인들은 국민3000만명을 못살게 했다 !" 라고 역설 했다.

 

얼마전 월남 (베트남)참전 용사들을 위한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 이 정부 법안으로 상정되자 베트남 정부가 한국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우리나라가 세계평화를 수호하지 않는 나라냐"며 단교까지 불사하겠다고 하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불끄기에 나섰다. 유장관은 베트남정부 응우옌찌엣 주석을 예방하고 팜차키엠 부총리겸 외교 장관을 만나 "월남 (베트남)전쟁"이란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한국군이 월남전에 8년여동안 32만여명을 파병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받은 돈이 경부 고속도로와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된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국방 백서와 사이밍턴 청문록 참고)이처럼 박정희는 파병을 이용하여 국가재정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해 외화 벌이에 나섰고 월남 파병으로 50억$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그 후유증으로 5000여명 파월장병이 사망했으며 아직도 8만5천여명의 고엽제환자들의 참전 후유증으로 매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이제라도 현 정부와 정치인들은 월남참전 유공자에 대한 실질적인 예우수준을 높이는 특별법 개정에 나서주길 바란다.

 

/김주황(월남참전 유공전우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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