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매점·자판기 운영권' 동일인이 낙찰
지난달 28일 새만금 4호 방조제(군산시 옥도면) '돌고래 쉼터'에 문을 연 매점은 연일 관광객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세계 최장' 방조제(33㎞)의 '유일한 매점'으로서 희소성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 '노다지' 같은 매점 운영권은 자동판매기 3대와 함께 지난달 23일 김모 씨(56)에게 최종 낙찰됐다. 낙찰가는 5310만 원(1년 임대).
김 씨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같은 기간(4월 18일∼22일), 같은 방법(지역 제한 입찰·총액 입찰·전자 입찰)으로 임대 입찰 공고를 낸 새만금 2호 방조제와 신시배수갑문 주변 터 자판기 15대 설치 운영권마저 따냈다. 이 '캐시카우'(cash cow·돈벌이가 되는 사업)의 낙찰가는 1억630만 원.
새만금사업단은 이번 입찰 공고를 본사 홈페이지와 '온비드'(onbid) 2곳에만 올렸다. 김 씨는 이 알짜 정보를 '온비드'에서 알았다고 했다. 정작 발주처인 새만금사업단 홈페이지에는 입찰 공고가 게재되지 않았다.
새만금사업단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새만금사업단 홈페이지엔 입찰 공고를 올릴 수 있는 배너(banner)가 없다"며 "최고가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에서, 최저가 입찰은 조달청의 '나라장터'(G2B)에서 집행한다. 지역 제한 여부와 상관없이 입찰 공고는 본사 홈페이지에서 일괄적으로 게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 홈페이지에서 이번 입찰 공고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 듯 이달 10일 현재 조회 수는 각각 20회 안팎에 불과했다.
농어촌공사의 이 같은 입찰 공고 방식은 절차 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되도록 다수에게 참여 기회를 준다'는 입찰의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절차의 투명성 ▲정보 접근성 ▲공정 경쟁을 들어 입찰 공고를 '온비드'나 '나라장터'뿐 아니라 자체 홈페이지에도 올리는 구조가 정착된 일반 공공기관과도 대조된다.
전북도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입찰 공고를 도청 누리집 '도정 정보' 알림마당에 올리고 있다.
도 재정과 우종상 계약 담당은 "입찰 공고를 (도청)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편리하게 입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며 "2000만∼5000만 원의 소액 수의계약 견적도 일반 입찰 공고와 똑같은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공고는 많은 사람들이 봐야 서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고, 자격 요건이 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게 맞다"며 "입찰 공고도 한 군데보다는 여러 군데에 올려야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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