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볼만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그녀와 함께 달콤한 여행…지친 삶, 일탈 꿈꾸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드라마, 멜로/ 139분/ 15세 관람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미국의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과 결혼생활, 그리고 한 남자와의 뜨거웠던 사랑을 뒤로 하고 긴 여정을 떠난 리즈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것. 원작이 된 이 소설은 미국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로 기록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특히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작자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는 것과 세 나라의 매력이 골고루 담겨있는 점, 그리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겼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 그리고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이 원작의 매력들을 바르게 담고 있다. 스토리와 전개를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삽입해 소설의 느낌을 가미한 것. 비록 원작소설만큼 한 여성의 자아 찾기가 세세하게 다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영화라는 매개체의 한계임을 생각한다면 제 역할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직장과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 리즈(줄리아 로버츠).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이 생긴 서른 한 살의 그녀는 결국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리고 용기를 내 정해진 일상과 인생에서 벗어나 보기로 결심하는데. 어느 날, 남편에게 이혼통보를 한 리즈는 우연히 찾아온 새 연인과의 사랑도 뒤로하고 일 년간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리즈의 새로운 모습. 그녀가 원하던 진짜 삶을 찾은 리즈는 이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일탈은 누구나 꿈꾸지만 이룰 수 없는 욕구다. 항상 반복되는 회사일과 책임이 주어진 가족, 그리고 때론 의무처럼 느껴지는 사랑까지 우리에게 일탈을 꿈꾸게 하는 압박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뿌리치고 새 삶을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일. 삶의 일부분인 직장이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게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그 일탈을 리즈를 통해 대신 이뤄준다.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여행지를 통해 리즈의 자아 찾기와 새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관객인 우리는 그녀의 일탈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일탈 뒤에 올 불안함 보다는 새로운 성공을 내다보는 것이다.

 

문득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삶의 연장선에 있는 여행이지만 우리는 그 여행을 통해 삶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비록 결과가 분명하지 않고 불안할지라도 떠날 수 있는 그 용기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한 걸음 물러서서 진짜 인생을 찾으려고 한 리즈의 여행담이 피곤한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부동산 투기 의혹' 최정호 익산시장 당선인, 경찰 소환 조사

익산익산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 씨, 사랑의열매 나눔리더 가입

익산민주당, 익산시의회 의장 후보로 김충영 선출

법원·검찰'투기 의혹' 최정호 익산시장 당선인, 피고발인으로 조사받아

익산전북, 당대표 격전지 부상 ...한날한시 익산 온 김민석·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