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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개천에서도 자주 용(龍)이 나야 하는데

정성록(남원서진여고 교사)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을 지니고 살자'

 

늘 듣는 말이며, 누구나 이런 맘으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꿈을 가지고 살기가 참 어렵다.

 

청와대에서 공정 사회가 화두가 되니까 국무총리 취임 일성도 바로 공정한 사회실현을 위해 서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말씀을 그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그저 단상에서 하는 입 서비스라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지금까지 돌아가는 세태로는 그렇다.

 

고위공직자 자녀가 대물림으로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친인척이 규정과는 별개로 특별하게 채용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가 뽑아준 선량이며 우리 세금으로 생활하는 공복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런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분노뿐 아니라 비애를 느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자녀에겐 자신과 같은 힘든 상황의 대물림을 시키지 않기 위해 교육을 하여 바람직한 사회인이 되는 것으로 자신의 희생과 노력이 보상받고 있다고 여긴다. 이런 사람을 위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사회에 진출하여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고 그 결과에 수긍하도록 해야 한다. 이게 공정사회다.

 

어떤 자리나 지위에 특혜가 생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손해를 입는 것이다. 이건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며 사회악이다. 그 사람이 채용 후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

 

학벌위주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는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나 빽으로 들어간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똥돼지(부모 빽으로 특채된 고위 공직자 자녀)로 공직에 들어가는 일은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범죄행위며 세금을 도둑질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금 상황에 부합한 리더는 타인과 함께 하면서 인간관계에 능숙한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부여된 기회를 나눌 수 있는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리더인 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많이 부여되어 있다. 재산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적 능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시기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

 

/ 정성록 (남원서진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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