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 이경연·이경아양 "초등학교 가면 공부 열심히 할거에요"
"이제 학교에 가면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게 놀 수 도 있고…. 공부도 많이 해야겠지만. 아무튼 학교갈 생각을 하면 신나요"
올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이경연·이경아 쌍둥이 자매(전주시 효자동)는 요즘 다소 들떠있다.
"유치원은 버스 타고 다녔지만 학교는 걸어서 다닌다는 것이 다른 점이죠. 유치원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슬프지만…. 선생님이 새로 많은 걸 가르쳐 주실 테니까 재미있을 거에요. 이제 초등학생이 되니까 엄마·아빠 말씀도 더 잘들어야죠"
2004년 8월 26일 오후 4시 4분 경연이가 먼저 세상에 나왔고 3분뒤 경아가 태어났다. 유전적 형질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 답게 쌍둥이이면서도 틀린 점이 많다.
경연이는 언니답게 양보를 잘하고 마음이 여리다. 잘 먹고 친구 사귀는데 적극적이다. 커서 화가가 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다. 집에서도 종이에 그림그리고 오리고 붙이는 걸 좋아한다.
경아는 쾌활하고 야무지다. 욕심도 좀 있다.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소아과의사가 되고 싶다. 가끔 말썽을 피우는데 언니가 대신 혼나기도 한다.
밝고 명랑한 이들은 자주 싸우고 금방 화해한다. 둘은 다양한 역할극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 놀이도 곧잘 하며, 둘이라서 노는데 있어서 엄마아빠를 귀찮게 하지 않는다. 소꿉놀이 하며 음식을 만들면 엄마·아빠가 먹는 시늉만 해도 까르르 웃는다.
전북도청에 근무하는 어머니 최세정씨(42)는 좀 염려스럽다.
"초등학교에 가면 잘못하면 누가 감싸주지 않고 거기에 대해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모든걸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얘기해도 애들은 두려움이 없나 봐요. 오히려 제가 걱정이 많죠. 건강하고 밝게 커왔으므로 학교생활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할 것이라고 믿어요"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심부름·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등을 "이제 초등학생이니까"라면서 잘 해낸다.
"모임에서 쌍둥이들의 별명이 '찐득이'에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 누구 가리지 않고 잘 따라요. 언니 오빠들이 다 도망다니죠"
그래서 최씨는 또 걱정이다. 여자애들인데 요즘 무서운 일이 빈발하고 있어 항상 주의를 준다. 그래도 애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붙임성이 좋아 어찌해야 할지 안전문제에 고민이다.
아버지 이성용씨(45)가 서울에서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주말부부 맞벌이지만 최씨는 물가가 비싸고 사교육비가 특히 비싸 살림이 빠듯하단다.
누구 못지 않은 사랑을 베푸는 부모의 마음처럼 최씨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시켜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고 미술학원에 보내고 싶은데 마음뿐이어서 안타깝단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큰 딸 주연이는 여러가지를 가르쳤는데…. 한편으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쌍둥이는 씩씩하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된다고 알고 있다. 부모의 인성교육으로 예의 바르고 심성이 곱다.
경연이와 경아는 우리의 미래다. 이 아이들이 많은 꿈과 희망을 여러번 바꾸기도 할 것이다. 그 꿈이 무엇이든 세 아이의 부모와 우리 모두가 선생님이 되고 친구가 돼야 할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같이 고민하고 들어주며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경연이와 경아는 입을 모은다.
"엄마·아빠가 돈을 버느라 외할머니(65)가 우릴 봐주시는데요. 나중에 커서 반드시 다 갚을 거에요. 엄마·아빠에게 효도도 열심히 해야죠. 초등학교 들어가면 놀기도 잘 놀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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