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내 몸에도 휴가를 주자

박진상(효사랑 전주 요양병원장)

 

7월과 8월중에 40일이 넘게 비가 내렸다. 그러다 보니 이제 여름철 '장마'라고 하기보다 아열대 기후에서처럼 여름을 '우기'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그리고 충분한 에너지의 충전을 경험했는지 묻고 싶다.

 

'사실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금주, 금연, 운동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몸과 마음의 '휴식'이라고 볼 수 있다.

 

'열심히 더 열심히'를 외치며 사는 동안 가끔씩은 내 몸과 마음을 달래면서 살아왔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휴가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사실 몸의 병이나 마음의 병이나 발병이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삶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주범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의학이 진단하지 못하는 많은 증후들이 자율신경의 실조라는 병명으로 뭉뚱그려 표현된다.

 

자율신경이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압과 혈당, 호흡, 소화 등의 기능을 주관하고 동공의 크기나 땀이나 침의 분비, 배뇨, 체온 등의 대부분의 순환대사에도 관여하며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 분비 조절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등학교 때 과학 선생님이 교감신경의 작용을 설명하면서 '교감선생님이 화가 나시면 눈동자가 커지면서 호흡이 씩씩 가빠지면서 몸에 열이 오르고 혈압도 오르면서 땀이 막 나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면서 소화가 안 되니까 계속 신경질을 부린다'라고 외우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가 일에 치여 살면서 그렇고 그런 날은 보내면서 매일 스트레스라는 압박감속에서 산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교감신경의 만성적인 긴장의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40대 중반이후 남성들의 심한 육체적 피로와 우울감, 불면, 소화장애, 변비나 설사 등의 배변의 이상, 성기능의 감퇴, 조급하고 짜증이 자주 나는 등의 온갖 잡다한 증상들을 포괄하여 '남성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의학적인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극심한 경쟁 속에서 나름대로 살아나가고 버티는 남성들의 '만성 교감신경 긴장 증후군'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한다.

 

쉴 휴(休)와 숨 식(息)이라는 한자어의 의미처럼 휴식이란 흥분된 교감신경을 이완하기 위해서는 느긋하고 깊은 심호흡을 통해 긴장을 푼다는 의미이다.

 

또 과로하면 목이나 허리 등에 뻐근한 긴장이 오게 되는데 중력의 부담에서 벗어나 누운 자세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휴식으로 '근면 성실'의 삶의 원리 원칙에서 가끔은 벗어나 게을러지는 것도 좋은 휴식의 방법이다.

 

모처럼 푹 쉬는 휴가를 즐겨보자.

 

그리고 휴가는 특정기간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늘 삶 속에 있어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 박진상(효사랑 전주 요양병원장)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주금요일 오후 2시 퇴근…전주시, 주 4.5일 근무제 시범 운영

정치일반더민주전북혁신회의 3기 출범

국회·정당여야, 소방의날 맞아 "소방 공무원 헌신에 감사"…제도지원 약속

정치일반“인권침해 신고하려면 광주까지”…전북도, 인권사각지대 여전

정읍정읍 내장산 가을 단풍 물들다…"다음 주중 절정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