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전주대 교수)
▲ 입술연기
'입술연기'는 '립싱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립싱크 (lip sync)'는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화면에 나오는 배우나 가수의 입술 움직임과 음성을 일치시키는 일'이라는 의미의 외래어다.
'립싱크'는 '입술'을 가리키는 '립(lib)'과 '동시에 진행하다'의 뜻을 지닌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립싱크'는 가수가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미리 녹음된 테이프에 맞추어 입술만 움직여 실제로 노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 열악한 공연 장비
1950년대 미국에서는 열악한 공연 장비를 극복하기 위해 '립싱크'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음반을 만들 때 모든 악기의 연주를 각각 다른 곳에서 녹음한 후, 필요에 따라 특정 악기의 소리만 선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 악기 소리를 지우기도 했다.
노래 역시 이런 방식으로 녹음이 이루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노랫소리만 지운 반주 테이프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반주곡과 노래가 다 들어 있는 테이프도 만들어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반주 테이프를 이용하여 가수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노래까지 들어 있는 테이프를 사용할 경우, 가수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만 벙긋거려야했다.
▲ 댄스 음악
예전엔 가수라 하면 어느 곳에서든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터는 가요계에 댄스 음악이 강세를 보였다. 춤의 비중이 커지면서 가수들은 춤과 노래를 병행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댄스 가수들은 '립싱크'를 적극 활용했다.
2006년 이탈리아의 토리노(Torino)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립싱크를 하기도 했다. 당시 파바로티는 고령의 나이인데다 췌장암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2007년에 사망한 파바로티의 마지막 공연은 이런 이유로 립싱크를 피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 이렇게 쓰세요
· 입술연기는 관객을 속이는 행위다.
·입술연기가 점차 하나의 표현예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입술연기 덕택에 노래 못하는 사람도 가수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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