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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빙고'보다 '맞았어'가 좋아요

장미영(전주대 교수)

 

 

▲ 맞았어

 

'맞았어'는 '빙고'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빙고(bingo)'는 영어의 감탄사로, 기쁨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빙고(bingo)'는 대개 정답을 맞혔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결과에 대하여 '맞았어!', '명중!', '심봤다!', '얼쑤!', '옳거니!' 등의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 말이다.

 

▲ 게임

 

'빙고(bingo)'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유래했다. 미국의 '빙고'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의 한 종류다. 빙고는, 여러 종류로 배열된 각자의 숫자 카드에서 사회자가 임의로 선택하여 부르는 숫자를 일치시켜, 가장 빨리 가로, 세로, 사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겨루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가장 먼저 숫자를 연결한 사람이 '빙고'를 외쳐야 이기게 된다.

 

'빙고'라는 게임은 본래 도박성을 띠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즐기는 놀이의 하나로 '빙고'가 정착되었다. 그래서인지 '빙고'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실내 오락의 하나'로 표제어에 올라 있다.

 

빙고는 외국어 공부할 때 어려운 단어를 암기하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화학에서도 32개 정도 되는 화학식을 익힐 때 '빙고'가 효과적이다.

 

▲ 감탄사

 

최근 들어서는 '빙고'가 놀이를 일컫는 말이면서 동시에 '대히트'라는 뜻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빙고'는 '이겼다, 맞혔다, 신 난다' 등의 의미를 표현하는 감탄사로 쓰인다.

 

영어가 널리 사용되면서 큰 놀라움이나 감탄을 나타내는 소리도 한국식의 '우아' 또는 '와' 대신 영어식의 '와우(wow)'가 차용되기 시작했다. 사고를 당할 뻔하거나 무엇을 깨뜨렸거나 할 때도 한국어 '이크' 또는 '이런' 대신 영어의 '웁스(oops)' 따위의 감탄사가 사용되고 있다. '빙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감탄사마저 한국말을 버리고 영어를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영어 감탄사가 대개 재미로 혹은 장난삼아 사용되었다. 그런데 점차 '빙고', '와우', '웁스' 같은 영어 감탄사가 빠른 속도로 우리의 언어생활에 정착되어 가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선수들은 빙고칸을 채운 후 '맞았다'를 연발했다.

 

·이번 특집에서는 기상천외한 '맞았다' 게임을 선보이기로 했다.

 

·희극인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맞았다'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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