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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서 빛난 시민정신

전주 객사 앞 옷집 화재…퇴근길 최승환 씨, 경찰관과 함께 진화

"어느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다면 발 벗고 나섰을 거예요. 뭐 당연한 일 아닌가요."

 

도심 상가 화재 현장에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끈 시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최승환씨(41). 최씨는 그간 취업상담사로 일해 오다 지난 3월 1년 계약으로 전주시 완산구청 사회통합서비스 전문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20분께 자가용을 타고 퇴근하던 최씨는 전주 고사동 객사 건너편 앞 의류매장 간판에 불이 붙은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최씨는 망설일 틈도 없이 공터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상가 안으로 들어갔고 건물 계단에 설치된 소화전을 찾아 소방호스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혼자서 불을 끄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마침 이곳을 지나던 완산경찰서 교통관리계 싸이카 요원 최기삼 경사가 최씨를 거들었고 화재는 10분도 안돼 진압됐다.

 

당시 상점 주인은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퇴근시간대여서 소방차 도착이 늦어져 최씨가 나서지 않았다면 자칫 인근 상가로 불이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다.

 

실제 불이 났을 때 상가 옆 버스정류장에 3~40명의 시민들이 있었지만 모두들 '강건너 불구경' 자세를 보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5일 당시 상황을 본보에 제보한 한 주부는 "많은 시민들이 그저 바라만 볼 뿐 불을 끄려 나서지 않았고 상점 주인도 당황한 채 넋을 잃고 있었다"며 "요즘처럼 '시민정신'을 찾아보기 힘든 때에 자기 일처럼 화재 현장에 뛰어든 최씨의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불을 끄다 가벼운 화상을 입은 최승환씨는 "간판에 불이 붙는 모습을 보고 무조건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면서 "예전에 화재에 대비한 훈련을 해본 경험이 진화에 큰 도움을 준 것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의 화재 진압을 도운 최기삼 경사도 "관통로 사거리에서 근무하던 중 불길이 보여 달려가보니 최씨가 소화전에서 호스를 꺼내고 있었다"며 "경찰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히 최씨를 도와 불을 껐다"이라고 말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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