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정세균, 누구 손 들어줄까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일찌감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는 정 상임고문의 입김과 소지역주의, 지역출신 출마 후보가 없는 무주군 유권자들의 표심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면 복권이 이뤄질 경우 자신들이 직접 출마할 의지를 갖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임수진 전 진안군수와 김세웅 전 무주군수의 특정 후보 지원 여부도 관심사다.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는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인 만큼 도내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의 입지자들이 나선 상태다.
민주통합당 공천 경쟁에는 박민수 변호사(47), 안호영 변호사(46),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61),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55), 장여진 전 한국기자협회 대외협력위원장(46),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57), 최성칠 변호사(53), 황영상 ㈜스파이로 대표 등 8명이 뛰어들었으며, 한선우 공무원노조총연맹 국장(52)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
현역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도 도내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정치인 세대교체 여론이 높았다.
본보가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내 응답자의 76.9%(도내 평균 76.5%)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륜있는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15.1%(도내 평균 17.0%)로 나타났다. 정 상임고문의 지역구 불출마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정 상임고문은 자신의 지역구를 이어받을 적임자에 대해 아직 함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상임고문이 그동안 관리해온 조직에 특정 후보 지원을 요청할 수 있지만, 떠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조직이 실제로 그가 원하는대로 움직일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진안·무주·장수·임실 등 4개 군으로 묶인 선거구라는 점에서 소지역주의가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명의 후보 가운데 안호영·이명노·채수찬 후보 등 3명이 진안, 박민수·장여진·최성칠·황영상 후보 등 4명이 장수, 양영두·한선우 후보 등 2명이 임실 출신이다. 무주군 출신은 후보가 없어 후보들 마다 무주군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민수 후보는 정세균 상임고문의 대선 지원조직인 국민시대 전북지역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했었으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밑바닥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는 안호영 후보는 참신성과 성실성을 무기로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데 특히 젊은층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총선에 3번 출마한 경력이 있는 양영두 후보는 잦은 선거구 개정으로 임실 출신 후보가 불이익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지역출신을 밀어주자는 여론에 고무돼 있다.
이명노 후보는 주로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맡은 관계로 지역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많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늦게 공천 경쟁에 뛰어든 장여진 후보는 20년 동안 국회 출입기자로 활동한 경력과 폭넓은 정치적 인맥을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채수찬 후보는 전주 덕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인지도 면에서는 다른 후보보다 월등하지만 초등학생때 고향을 떠나 연고가 약하다는 평이다. 정동영 의원의 전주 덕진 불출마 선언으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최성칠 후보는 18년 검사생활을 통해 체득한 경험을 입법활동과 국정감시 활동에서 발휘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라북도 장애인체육회 자원봉사 임실군 회장을 지낸 한선우 후보는 9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표밭을 갈고 있다.
진안무주장수임실발전연구회를 운영하며 일찍부터 총선 출마를 준비해온 황영상 후보는 꾸준하게 지역에서 활동해온 점을 내세워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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