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청소년 NIE캠프를 찾아서, 신문·잡지 편집, 동영상 수업 '화기애애'…학생들 주제 놓고 '찬반 양론' 열기 후끈…1박 2일 여정 마치고 아쉬운 석별의 정
캠프(camp). 일상적인 곳에서 벗어나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 또는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공동생활 하는 장. 영어와 극기, 경제, 지식, 예절, 힐링, 건강 캠프 등을 들 수 있다. 일단 딱딱한 교실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또래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번 NIE캠프는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전북일보는 지난해부터 청소년들의 신문을 활용한 정보습득과 지식함양을 돕기 위해 NIE캠프를 실시하고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전북대 부안학술림 강의실.
이른 아침부터 부모 등에 떠밀려 또는 자발적으로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깃소리로 교실은 금세 활기로 넘쳤다. 도내 각지에서 몰려든지라 상대방이 누군지 잘 모를 텐 테 강의실은 이미 하나다.
참여 여부와 참여 방법을 떠나, NIE(신문 활용 교육)에 대한 궁금증은 참여한 학생 모두의 공통 관심사기 때문.
한승희 학생(금성여중)은 "무료했던 생활 중에 캠프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며 "아직은 낯설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10시 35분. 학생들이 방에 짐도 채 풀기 전에, 아니 강의실에 익숙하기도 전에 NIE 수업은 성급하게(?) 시작됐다.
전북NIE연구회 소속 교사들의 지도아래 우선 자기 소개와 신문을 이용한 공동체 훈련이 진행됐다.
6명씩 10개 모둠으로 나눈 뒤, 모둠별로 나눠 앉은 60명의 학생들은 일상과 다른 자리배치에 흥미를 느꼈다. 이후 신문에서 친구 이름을 찾아 적고 붙이기를 하면서 금세 서먹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특히 교사들이 한 문장을 주고, 관련 문장을 모둠별로 신문에서 찾아 붙이면서 모둠별로 친해지고 협동심도 키워졌다.
점심 이후 수업은 신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각종 신문과 잡지를 편집해 만든 동영상을 통한 수업이 시작됐다. 교사들의 재치 있는 입담이 곁들여진 동영상·신문자료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를 그려가기 시작했다.
이경현 학생(풍남중)은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세상을 바꾸는 힘은 나에게 있다는 메시지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자료와 연관된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창의력도 하나하나 키워 나갔다.
아이들은 사진을 보고 연상되는 9가지 생각을 적은 뒤. 이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훈련도 하며 생각의 고리를 확장해 나갔다.
뿐만 아니다. 신문에 나오는 만화나 사진, 만평 기사 등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고 여기에서 감춰진 작가의 의도를 찾아내는 수업도 했다. 의미없는 기사가 없듯이 만평이나 사진에 숨겨진 작가의 숨은 의도 찾기를 통해 무엇이듯 그냥 지나쳐선 안 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은 느끼는 듯 했다.
저녁식사 이후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시작된 수업. 학생들이 점차 피로감에 지쳐 눈이 감길 때쯤 신문 자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논술·토론 실력을 쌓는 수업이 밤 늦도록 진행됐다.
학생들은 낯설게만 멀게만 느껴졌던 신문과의 사투를 벌인 길고 긴 하루. 교사들은 그동안 준비한 강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힘쓴 하루. 모두가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의 하루를 곱씹어 보니 어느새 하루가 갔다.
다음날 눈 비비며 시작된 신문 자료를 활용한 진로 탐색과 토론 수업
평소에 관심일기를 쓰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스크랩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진로와 연결시키는 것.
또한 학생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면서 토론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생각을 반박하고 공유하며 해결점을 찾는 과정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
이날 토론주제는 모둠별로 '학생인권조례'와 '제사 차례 꼭 지내야 하나', '졸업식 뒤풀이' 등 이었다.
그리로 각 모둠별로 각자의 신문을 제작하는 것으로 이번 전북 NIE캠프는 막을 내렸다. 짧았다면 짧은 1박2일의 여정을 마치고 각자의 생활터로 돌아가는 학생과 교사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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