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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오케스트라'

김 진 아 익산문화재단 경영기획실장

 
"우리는 이곳에서 음악을 통한 성공의 길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 줬어요". LA 필하모닉 최연소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말이다.

 

마약과 범죄의 땅, 베네수엘라의 역사를 바꿔놓은 음악의 기적! <엘 시스테마> - FESNOJIY전국아동청소년오케스트라 시스템을 위한 정부 재단.

 

총 인구의 80% 정도가 극빈계층인 1970년대 베네수엘라.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가난을 극복하고 성장하고 희망을 이뤄가기를 바랬다. 꿈을 실행한 것을 1975년.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민층 청소년 11명을 모아 앙상블 그룹을 설립했다. 그리고 '엘 시스테마'라고 이름 붙였다. 이들은 총 대신 악기를 손에 들고 난생 처음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라는 단어는 스페인어로 시스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엘 시스테마는 종전의 음악교육과는 달리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다. 마약과 폭력, 총기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협동, 이해, 질서, 소속감, 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한 것이다.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이 이야기는 2004년 다큐멘터리 영화 <연주하고 싸워라> 2008년 <엘 시스테마>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2010년에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제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적은 개봉관 수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베네수엘라의 이 실험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은 엄청난 반응과 효과를 불러왔다. 특히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LA필하모닉 지휘자로 임명된 '구스타보 두다멜'과 베를린필하모닉에 최연소 연주자로 입단한 '에디슨 루이즈'의 사례 덕분이기도 했다. 빈곤을 이겨낸 그들의 음악적 성취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게 되었던 것이다.

 

35년이 지난 현재 베네수엘라를 넘어 남미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사회 개혁 프로그램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미국, 영국, 한국 등 30여개가 넘는 나라에서 엘 시스테마의 영향을 받은 오케스트라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꿈의 오케스트라), 교육과학기술부(학생 오케스트라),보건복지부(아동정서발달서비스)에서 오케스트라(악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2010년부터 전국 8개 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비전과 목표는 '모두를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이며 아동청소년의 다면적 성장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사업이 목표이다. 개인적 발전과 사회적 발전을 통합적으로 추구하는 국가 차원의 문화적 투자 사업인 동시에, 지역의 문화 자원이 오케스트라 운영의 구조를 형성하는 지역 문화적 네트워크 사업인 것이다. 오케스트라 교육의 목표는 뛰어난 연주자 양성이 아니라, 아동청소년의 다면적 성장과 사족,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데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오케스트라'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향하는 최고의 목표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오케스트라처럼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 익산문화재단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2010년부터 3년째 진행되고 있다. 면접을 통하여 선발된 70여명의 아이들이 7일,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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