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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다섯 바탕 '五人五色'…한옥마을에 차린 '소리의 성찬'

왕기석(수궁가)14일 오후 1시 송재영(춘향가)14일 오후 4시 박복희(심청가)15일 오후 1시 윤진철(적벽가)16일 오후 1시 채수정(흥보가)16일 오후 4시

▲ 왕기석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의 '판소리 다섯 바탕'은 흙 속 진주를 고르듯 진정한 소리꾼을 찾는 일이다. 왕기석(수궁가·14일 오후 1시) 송재영(춘향가·14일 오후 4시) 박복희(심청가·15일 오후 1시) 윤진철(적벽가·16일 오후 1시) 채수정(흥보가·16일 오후 4시) 등 중견 명창이 전주 한옥마을 학인당에서 묵직한 소리로 성찬을 들려준다. 소리는 바람을 타고 반듯한 학인당 기와를 날아 넘고 골목골목으로 퍼져나간다.

 

왕기석 명창에게 "판소리는 '님'이다." 객석과 충분히 호흡하기 위해서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서로의 감정선(線)을 잘 읽어내는 것과 같아서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장원(2005)을 한 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떠올랐지만, 비주류적이거나 실험적인 감수성도 적극 껴안는 '속 깊은' 창자. 그의 평생 스승 남해성 명창에게 사사한 '수궁가'를 들려준다.

 

송재영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건강이 여의치 않은 이일주 명창의 곁에서 '동초제' 뒤를 잇는 실력파 소리꾼. 진즉에 전주대사습 장원(2003)까지 했으나, "진짜 소리 인생은 이제부터"라고 겸허히 자신을 낮춘다. 올해 국립창극단이 올린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의 '수궁가'에서도 중후한 연기를 보여줘 이목을 끌었다.

 

박복희 명창은 4시간30분이나 되는 '심청가' 완창을 전주에서 처음으로 시도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슬픈 장면이 가장 많은 게 '심청가'라면, '심청가' 중 가장 슬픈 형식이 강산제 '심청가'. 조상현 명창에게 강산제를 익혔다. 남원 춘향국악대전의 판소리 명창부 대상(2006) 수상자.

 

소리는 물론 북도 잘 치고 그림에도 뛰어난 소질을 보인 윤진철 명창(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은 '팔방미남'에 가깝다. 전주대사습 장원(1998) 이력이 암시하듯 작고한 정권진 선생으로부터 보성소리를 올곧게 이어왔으나 창작 판소리 '홍길동전' 작창·발표를 하는 등 개방성과 진취성이 적극 보인다.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2010)을 받은 채수정 명창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다. 채 명창은 2008년 이화여대 대학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의 중모리 대목 연구' 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사 소리꾼'. 스승인 박송희 명창을 만나 판소리에 입문해 '박록주제 흥보가' 를 배우기 시작해 2005년 '흥보가' 음반을 냈고, 이듬해 10월 '흥보가' 완창 무대를 가진 바 있다. 저음처럼 들리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특징인 채 명창 역시 완창 무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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