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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 스승의 소리, 패기로 풀어낸다

유태평양(흥보가)·민은경(심청가)14일 오후 7시, 남상일(적벽가) 15일 오후 7시 정은혜(춘향가)·조정희(수궁가)16일 오후 7시

 

30대 소리꾼들을 키워야 판소리사 30년을 내다볼 수 있다. 올해 신설된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젊은 소리꾼들의 패기 넘치는 소리를 담아내는 그릇. 유태평양(흥보가) 민은경(심청가·14일 오후 7시) 남상일(적벽가·15일 오후 7시) 정은혜(춘향가) 조정희(수궁가·16일 오후 7시)가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전주 한옥마을 다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98년 만 6세의 나이로 3시간에 걸쳐 '흥보가'를 완창 해 세상을 국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국악 신동' 유태평양(전북대 한국음악과 2년)이 의젓한 어른이 돼 '흥보가'를 다시 완창한다. 지난해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읜 그가 제28회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부문에서 1위(2012)를 한 뒤 그 소식을 하늘로 올려 보냈다. 고인이 그토록 원하던 상. 스승인 조통달 명창도 함께 기뻐했다.

 

소리축제에서 '심청가' 완창을 도전하는 민은경(중앙대 한국음악과 석사과정)은 얼마 전 뮤지컬 '서편제'에서 이자람 차지연과 함께 송화 역을 맡으면서 안정된 소리와 노래, 춤으로 '최고의 복병'으로 꼽혔다. 마당놀이 '심청', 창극 '산불'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신인 같지만, 전통 판소리를 올곧게 이어온 국악인.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부문 금상(2002), 임방울 국악제의 판소리 부문 금상(2003), KBS 국악대경연 판소리 부문 장원(2008) 등을 수상했다.

 

KBS 1TV '아침마당' 고정 패널 자리를 꿰찰 만큼 소리꾼 남상일은 판소리에 구수한 입담이 일품이다. 안숙선 조소녀 명창에게 사사한 덕분에 자신의 소리가 아기자기하고 여성적이라고 여겨왔던 그에게 이날 '적벽가'는 또 다른 도전일 수 있다. 10대들의 고충을 표현한 '십대 애로가', 초보 여성 운전자들의 심정을 가사에 담은 '여성 운전가' 등 창작 판소리를 시도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젊은 소리꾼 정은혜가 어렵기로 소문난 '정정렬제 춘향가'를 선보인다. 본래 요구되는 7시간짜리는 아니지만, 그의 남다른 공력이 느껴지는 무대.

 

남원 국악예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17회 동아국악콩쿠르 종합 특상과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연금향의 외손녀로 성우향·조상현·안숙선·정회석 명창 등 큰 스승에게 두루 사랑을 받은 조정희는 지난해 네 번의 도전 끝에 30대에 전주 대사습 명창부 장원을 거머쥐었다.

 

이날 사설이 정제되고 음악적으로 잘 짜인 소리로 평가받는 유성준 명창의 바디를 이은 정광수 바디 '수궁가'를 들려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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