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에서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연일 화제이다. 음악계에 자리 잡은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그의 노래와 춤은 폭발적인 대중의 열광을 이끌어 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한 사회적 해석도 분분하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B급 문화의 혁명으로 설명하건 새로운 차원을 여는 수퍼 창조물로 보건, 어쨌거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몸을 들썩이며 말춤을 따라 추는 모습은 분명 파격이고 획기적이다.
싸이의 치솟는 인기를 보며 문득 한국 젊은이들을 한동안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비보이 열풍이 떠올랐다.
알다시피, 비보이가 추었던 브레이크 댄스는 미국 슬럼가의 침침한 골목에서 흑인들이 모여 추던 일종의 막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춤이라기보다는 당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빈민층 젊은이들이 세상에 보낸 야유와 저항이라 해도 무방한 것이었다. 몸을 온통 구기고 비틀어대며 기존의 질서에서 마음껏 벗어나보고자 했던 이 춤이 우리 젊은이들을 미칠 정도로 흥분시킨 이유가 대체 무엇이었을까?
광해와 싸이 그리고 비보이 열풍 뒤에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무언가가 공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세상에 군림하는 틀에 박힌 공식에 대한 부정과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또 세 가지 경우가 모두 기존의 질서와 타협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기존의 방식을 완벽하게 깨는 것에서 변화를 찾았고, 그를 통해 실제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변화의 조짐은 비단 이러한 몇몇 현상들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가 이미 기존의 프레임을 벗어나 전혀 다른 내용의 세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대표 주자가 3차 산업혁명과 청색경제로 유명한 제러미 리프킨과 군터 파울리다. 이들은 현재를 지배하는 산업문명이 거대한 혁명의 길에 들어섰으며, 기존의 중앙집권형 거대구조가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단위 생산을 공유하는 분산형 또는 자연형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수평적 권력이 수직적 권력을 대신하며 자연을 닮은 분산적, 협업적 방식과 네트워크, 그리고 창조와 혁신이 사회적 특징을 이룬다.
이러한 설명은 결국 현재 영화나 음악을 통해 표출되는 변화의 갈망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현상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신호를 대중들은 이미 정치권에도 오래 전부터 보내왔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나 SNS 정치토론, 인터넷 시민언론, 정당정치의 불신과 안철수 신드롬 등이 모두 기존 정치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현상들이다.
두 달여 남은 대선. 사람들은 이번 대선이 기존정치가 바뀌고 한국사회에 새로운 시대가치가 열릴 장이 되기를 갈망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선 기존의 공식을 깨고 과감히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후보일수록 국민의 최종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부디 대권후보 모두 이기기만을 위한 선거가 아닌 강남 스타일처럼 열광을 받을만한 정치를 모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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