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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터진다' 크게 웃기고 심하게 울리는 무당된 조폭

박수건달 (코미디/ 127분/ 15세 관람가)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것이 조직폭력배 혹은 건달(?)이다. 긴 시리즈를 자랑하는 '가문의 영광'도 시작은 조폭이었듯 이 소재를 빼 놓고는 코미디 영화를 논하기가 힘들 정도다.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쳐가고 관객들도 무심해진 지금, 또 조폭 영화가 등장했다. 역시나 코미디 영화다. '어디 트집 좀 잡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오히려 괜찮은 영화가 돼 버린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광호(박신양)는 잘나가는 엘리트 조폭이다. 위로는 두목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아래로는 부하들의 지지를 받는 미래가 보장된 인물. 그런데 탄탄대로인 그의 앞에 위기가 찾아온다. 바로 '신기'. 피할 수 없는 운명에 광호는 결국 굿을 하고 신 내림을 받고 그 뒤 건달과 무당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삶을 동시에 살아간다.

 

 

어울리지 않는 두 직업의 만남은 그 아이디어로는 인정해줄만하다. 더욱이 박신양을 캐스팅 하다니 대단할 수밖에. 그 옛날 '약속'에서 순정남 조폭을 연기했고 '달마야 놀자를 통해서는 코믹한 조폭으로 분했다. '박수건달'은 그 두 영화를 섞어놓은 모습이니 박신양만한 배우가 없는 셈이다. 무당일 때는 짙은 눈 화장에 립스틱을 바르고 간들어지는 목소리로 방방 뛰는 모습을, 조폭일 때는 한껏 무게 잡는 연기를 모두 해 냈다. 그의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웃음의 포인트가 될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의 틀은 또 반복되고 말았다.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감동을 주려 했기 때문. 눈물로 마무리 하겠다는 심보는 이제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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