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준 남원학연구소장
곡우 날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그고, 때로는 볍씨를 담아 두었던 가마니를 솔가지로 덮어두기도 해 상가에 조문을 했다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안으로 들어오기 전 사립문 밖에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안으로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아서는 안 된다. 만약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트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 농촌에는 젊은 인력이 부족해 노인들도 나서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손이 부족해 집집마다 일품을 내서 서로 일손을 모아 힘든 일을 서로 도우면서 하자는 취지로 마을마다 '두레'라는 모임이 맺어져 있다.
두레는 품앗이 하고는 다르다. 품앗이는 서로 일손을 빌려주고 다시 일손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갑이 하루 가서 을의 일을 해주면 을이 갑의 일을 하루 가서 해주는 것이 품앗이다. 두레는 집집마다 일손을 내서 집단적으로 한 집의 일을 마쳐주고 돈을 받는다. 공동으로 일을 해서 번 돈을 모아두었다가 농기계도 사고 마을의 공동사업도 한다. 농사철이 끝나면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살리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시름을 잊게 하는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 두레였다. 두레는 함께 힘을 모아 서로 돕고 살자는 뜻이 배인 자발적인 모임이다. 주민 스스로 돕고 살자는 정신이 두레 정신이다.
현재 아무리 도시화되고 산업화된 사회라 할지라도 서로 함께 도우며 살자는 두레정신은 여전히 필요한 주민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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