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빚고, 햇곡식 맛보고…온가족 함께 강강술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높아진 가을 하늘만큼
풍성한 곡식의 수확을 기대하는 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1년 중 가장 여유로운 날이다.
물론 고향을 떠난 자식, 손주가 웃어른을 찾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행복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대화의 꽃을 피우던 화목한 추석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티비 등 현대 사회에 심취돼
추석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금 추석의 의미와 유래,
그리고 민족 고유의 놀이 및 음식 소개를 통해
한가위의 참된 뜻을 되짚어본다.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라고도 한다.
이날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이다. 유래는 고대사회의 풍농제에서 기원했으며 일종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儒理王)때 6부(六部)의 여자들을 둘로 편을 나누어 두 왕녀가 여자들을 거느리고 7월 기망부터 매일 뜰에 모여 밤늦도록 베를 짜게 했다.
8월 보름이 되면 그동안의 성적을 가려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해 이긴 편에게 대접했다.
고려시대에도 추석명절을 쇠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국가적으로 선대 왕에게 추석제(秋夕祭)를 지낸 기록이 있다.
추석날 아침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서 여름비에 무너진 무덤 보수와 벌초를 한다. 조상 상에 바치는 제물은 햇곡으로 준비해 먼저 조상에게 선보이며 1년 농사의 고마움을 조상에게 전한다.
성주·터주·조상단지 같은 집안 신들도 햇곡식으로 천신(薦新)하며 추석 치성을 올린다.
추석에는 정월 대보름보다는 작지만 풍성한 민속놀이도 행해졌다.
씨름·소놀이·거북놀이·줄다리기 등을 즐긴다. 또 반보기의 풍습도 있었는데, 반보기란 시집간 여자가 친정에 가기 어려워, 친정부모가 추석 전후로 사람을 보내 만날 장소·시간을 약속해 시집과 친정 중간쯤에서 만나는 것이다. 지금은 이 풍습이 없어졌지만 추석 뒤에 음식을 장만해 친정에 가서 놀다 오게 한다. 추석은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의 고유한 명절로 자리 잡고 있어, 추석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간다. 북한에서는 추석을 쇠지 않았으나 1980년대 후반부터 공휴일로 정했다.
△대표적 전통 음식
추석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다 만들고 난 후 맛있게 차려진 것을 보면 뿌듯하다. 추석에 즐겨먹는 음식물은 조상의 숨결이 배어 있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들이 많다. 하지만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 많아 체증 증가의 우려가 높아 적당히 즐기면서 먹어야 한다.
추석은 시기적으로 곡식과 과일 등이 풍성한 때이므로 여러 가지 계절 음식이 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제찬을 준비하는데, 설날의 제찬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추수의 계절이라 햇곡식으로 밥과 떡, 술을 만든다. 햅쌀로 밥을 지으면 맛이 좋고 기름기가 있으며, 떡도 맛이 좋다. 추석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송편 속에는 콩, 팥, 밤, 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 햇것으로 한다. 열 나흗날 저녁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며,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 총각들은 송편을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녹두 나물과 토란국도 추석의 절식이다. 녹두 나물은 소양(消陽)한다고 하지만 잔칫상에 잘 오르고, 토란은 몸을 보한다고 해서 즐긴다.
이외에도 나박김치, 약과, 갈비찜, 삼색나물, 잡채, 토란탕, 쇠고기산적, 탕국 등이 대표적 전통음식으로 꼽힌다.
△대표적 전통 놀이
강강술래는 전승 지역으로 보면 호남 일원이요, 연행 시기로 보면 8월 한가위가 일반적이며, 연행 주체는 주로 마을의 여자들이다. 호남 일원에서 줄다리기가 주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것에 반해 강강술래는 추석의 대표적인 놀이인 셈이다. 때로는 정월대보름에 강강술래를 하기도 하지만, 한가위만큼은 아니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남자들이 참여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
거북놀이는 거북처럼 마을 주민들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빌고 마을의 잡귀, 잡신을 쫓는 데서 발생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거북놀이는 무속이 지닌 굿의 방식과 풍물이 함께 어우러진 집단놀이로서, 단순히 오락이나 놀이기능 만이 아니라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성격을 지닌다. 놀이 방식은 수숫대를 벗겨 거북 모양을 만들어 그 속에 두 명이 들어가서 마치 거북이처럼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논다.
가마싸움은 매년 추석에 하는 놀이로 가메쌈, 자매(姉妹)쌈, 가마(가메)놀이라고도 한다. 의성가마싸움은 경북 의성(義城)에서만 전해온 민속놀이이다.
해마다 추석을 즈음해서 서당이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이웃 마을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힘과 지혜를 겨룬다. 각 서당의 학동들은 최고 수장 역할을 맡은 접장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러서고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빙빙 돌면서 상대 진영의 허점을 노려 돌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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