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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억새밭 나들이】사그락 사그락…바람에 춤추는 은빛 물결

▲ 전주천변 한벽당 산책로에서 한 여성이 키 높이로 자란 억새를 사진에 담고 있습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억새는 은빛 물결을 만들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른 하늘 아래 파도처럼 일렁이는 새하얀 억새. 평소엔 시골처녀 마냥 순박하지만 바람이 불면 하늘하늘 춤을 추는 모습이 어여쁘기 그지 없다.

 

억새가 '조신한 여성'이라면 갈대는 '억센 사내'다. 바람이 울면 '서걱서걱'우는 갈대는 다소 거친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만이다.

 

가을 초입을 장식하는 은빛 억새, 그리고 갈대의 향연이 있어 깊어가는 가을이 반갑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억새·갈대밭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갈대

△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마을에서 산북천을 건너면 금강자전거길이 나타난다.

 

이 주변은 원래 습지였으나 논으로 이용되다 4대강 사업으로 다시 습지로 복원된 용안생태습지공원이다. 생태공원는 갈대를 비롯해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다.

 

공원을 나와 금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억새밭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귓가를 간지럼히는 한줌 강바람에도 가녀린 억새는 파도처럼 일렁인다.

 

농촌진흥청이 식재한 이 억새는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웅포 및 용안지구 일대 184㏊에 식재돼 수변구역 생태복원은 물론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장수 장안산

▲ 억새

장수 장안산은 무령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이 억새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이 중 무령고개 정상 왕복코스가 가장 인기있다. 장안산 억새 절정기는 10월초에서 중순까지다. 특히 지리산 조망까지 가능해 가을 산행지로 제격이다.

 

억새밭으로 가는 길목에 샘이 있지만, 최근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미리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부안 자연생태공원

 

부안군 줄포면에 자리한 자연생태공원은 갈대숲, 습지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탐방로과 유채, 해바라기 등 다양한 식물이 심어진 화훼단지를 갖추고 있다.

 

국도 23호선을 따라 줄포면으로 들어오면 바로 만날 수 있고, 서해안고속도로 줄포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어디에서든 접근이 쉽다.

 

그러면 바로 끝을 알 수 없는 갈대밭이 펼쳐진다.

 

갯벌을 막아 생긴 습지엔 해수에서 담수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람사르 협약 습지로도 등재됐다.

 

이곳은 인기리에 종영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의 방랑기를 그려낸 촬영장이기도 하고,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프라하의 시가지에서 연인의 사랑을 그려낸 촬영장이기도 하다.

 

△고창 질마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고인돌 떼무덤과 람사르 습지, 천년고찰 선운사,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미당 서정주가 태어나고 묻힌 진마마을. 또, 그가 넘나들던 질마재. 고창의 '고인돌·질마재 따라 100리길'에서 그것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조성된 이 길 중 3코스인 질마재길.

 

인근 인천강은 선운산 서쪽, 고수면 명매기골의 맹매기샘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흘러 줄포만에 이른다. 민물과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강으로 장어와 재첩·참게·붕어 등이 풍부하고 특히 풍천장어로 유명하다.

 

강 하구 오베이골에서 인천강 수계에 이르는 지역은 275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의 보고로 2001년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고창군의 유일한 물줄기, 고창의 젖줄인 인천강변은 10월 중순께면 억새와 갈대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은?

 

갈대는 사람보다 훨씬 키가 크다(3m). 갈대꽃은 서로 덩어리져 덕지덕지 엉겨 핀다. 이삭이 익으면 고개가 축 처진다.

 

억새꽃은 가지런하고 단정하다. 키도 사람과 거의 같거나 작다(1∼2m). 열매가 익어도 살짝 고개를 숙일 뿐이다.

 

억새는 산잔등이나 둑길 등 주로 뭍에서 자란다.

 

갈대는 바닷가나 강가의 물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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