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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한 당신, 즐겨라!

▲ 정성엽 풍남문화법인 사무국장
지난 7일은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이었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이 이제 모두 끝이 나고 지금 이시간이면 수험생들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참 수고했고, 고생했다"는 말로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격려를 대신해 주고 싶다. 몇 년 동안 착실하게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다소 아쉬운 점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여운도 남게 되었을 것이다.

 

'만능티켓'으로 돌아온 수능 수험표

 

하지만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할인 혜택과 이벤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면 족쇄 같았던 수험표가 '만능 티켓'이 돼 돌아온다. 각종 공연과 테마파크에서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은 물론, 동반인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적지 않다. 공연을 볼 생각이 없더라도 일단 수험표를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서자. 뜻하지 않은 극장, 소극장 등에서 티켓 창구에 붙어있는 '수험생 할인'이란 반가운 문구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공연장·놀이동산· 영화관 등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험표 할인 이벤트가 쏟아지자, 인터넷 유명 중고거래 카페에 수험표 매매가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를 통해 수능 하루 전날부터 '수험표 팔아요', '다양한 할인받을 수 있는 수험표 사세요', '수험표 파실 분 없나요' 등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액은 보통 3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단다. 수험표 구매는 즉시 이뤄진다. 패밀리레스토랑, 롯데월드, 에버랜드는 물론 미용실, 성형외과, 안과(라식수술) 등에서 할인은 물론 경품까지 다양하게 주기 때문에 구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대학생들조차 몇 만원을 벌기 위해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이를 되파는 일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수험생 자신의 심신을 제어함으로서 몸과 마음을 풍성하게 살찌우는 좋은 충전의 시간으로 채워 줄 수 있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되 이와 같은 불법적인 일을 예방하는 고민도 해야 할 것이다. '문화 향유권'은 행복 추구권에서 파생하는 기본권으로 인정되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다.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 중 하나로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 고통이 없는 상태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하는 권리로 정의된다. 헌법은 제10조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관한 규정에서 행복추구권을 같이 보장하고 있다. 행복추구권은 법적 성격이 자연권이며, 포괄적 권리의 성격을 지닌다.

 

수험생에게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행복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으뜸가는 가치라고 한다면, 행복의 한 요소인 문화 향유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직업을 가지는 것 외에 창조적이고 여유로운 삶의 질을 누리고자하는 인간만의 독특한 욕구라고 할 수 있으며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직접적인 참여와 간접적인 참여가 모두 보장된다는 것을 뜻한다.

 

학교에서는 지역 문화단체와 행정에서 제공하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 정보를 취합해 수험생들에게 적절한 안내와 지도가 필요하며. 필요에 따라 단체로 신청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가끔은 미술관도 가고 영화도 보고 연극도 한 편 보자. 귀중하고 보석과도 같은 수험생들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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