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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 심술에도 봄기운 '꿈틀'

차가운 겨울 기운이 물러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꽃샘추위로 완연한 봄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들판 곳곳에서는 봄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 벌써부터 산과 들로 봄나들이를 나서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봄나들이가 시작됐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연인·가족과 함께 산이나 들, 수목원 등을 찾아 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봄 맞이 명소' 전주 수목원

 

'식물 3410종 보유, 자연학습장 제격 / '잡초도 대접'국내 유일 들풀원 갖춰

▲ 전주 반월동 한국도로공사 수목원 온실에서 탐방객들이 식물을 관찰하며 봄 기운을 즐기고 있다. · 전북일보 자료사진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은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 인근인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반월동 848-39), 해발 20~30m로 온대 전선이 지나는 비교적 따뜻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1972년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환경 복구를 위해 조경수목과 잔디를 생산해 공급하는 묘포장으로 출발한 한국도로공사 수목원.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이루어져 현재 연간 25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은 현재 192과의 341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식물들은 17개의 주제원(습지원, 교재원, 계류원, 무궁화원, 들풀원, 죽림원, 일반수목원, 약초원, 남부수종원, 장미원, 암석원, 양치식물원, 솔내원, 유리온실, 로도덴드론가든, 멸종위기식물전시원, 생태습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17개의 주제원은 교육장, 학습장, 실습장, 관찰장 등 여러 기능을 하고 있으며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의 자연학습을 위한 견학, 중·고등학생의 탐구학습, 식물관련 대학생 및 관련업계에서 연구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여름생태학교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야생화를 보여주는 분경 및 사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에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자연생태 해설 등 교육기능이 강화된 체험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한방과 민간에서 쓰이고 있는 450여종의 약초를 보유하고 있는 약초원, 그리고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과수원, 논, 밭의 잡초도 식물 대접을 받고 있는 국내 유일의 들풀원도 있다.

 

● 고창 청보리밭

 

풋풋한 봄 내음 만끽…다음 달 19일부터 축제

▲ 고창군 공음면 32만평 규모의 보리밭.

고창은 가족 봄나들이의 ‘삼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푸른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와 걷기 좋은 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무장면 학원농장에 들어서면 청보리의 풋풋한 냄새가 봄바람에 실려 다닌다. 아득하게 뻗은 보리밭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굽이치는 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 보리는 4월 중순이면 이삭이 나오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누렇게 물든다. 청보리는 보리의 품종이 아니라 보리가 가장 예쁜 이 시기의 보리를 일컫는 말이다. 보리가 익어갈 무렵이면 마음도 넉넉해진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손을 잡고 콧노래로 ‘보리밭 샛길로 걸어가면’을 흥얼거리거나 보리피리를 불며 옛 추억에 잠긴다. 보리밭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면 보리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리듬을 맞추며 몸을 눕힌다.

 

보리밭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이 더욱 운치 있다.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면 북적거리는 인파를 피해 호젓하게 보리밭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곳곳에 오두막도 설치돼 있어 지친 다리를 쉴 수도 있다. 농장 식당에서 내놓는 보리 비빔밥을 곁들이면 향긋한 보리 향기와 함께 배도 넉넉해진다. 고창은 예전부터 보리가 성하고 잘 자라는 땅이었다.

 

고창의 옛 이름인 모양현의 ‘모’는 보리를 뜻하고, ‘양’은 태양을 의미한다. 보리의 고장에서는 청보리가 완연해지는 4월~5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4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 조성된 32만평의 보리밭에서 개최된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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