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탄소산업 육성 전북 특성에 맞는 정책 / 중소기업과 우수 인재 '만남의 장' 마련 계획 / 청년 창업·소공인 특화 자금 지원 확대 방침
-어느덧 취임한 지 석 달이 넘었습니다. 먼저 소감은.
“과장 시절이던 지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전북지역본부에서 즐겁고 보람되게 근무했었는데, 다시 전북 중소기업에 도움 드릴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돼 대단히 반갑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도내 중소기업의 현황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면서 보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지난 100일간 근무하면서 도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어떤 점이라고 느끼셨나요.
“과거 전북에 근무했을 때 200만이 넘던 인구가 190만 아래로 감소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구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일자리도 감소했다는 얘기가 될 것이고,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경제의 활력도 떨어진 것 아닌가 합니다. 중진공이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중소 제조업 현황만 놓고 본다면 도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측면이 있습니다. 또 협력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관계를 갖는 대기업의 수가 적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의 ‘선택’과 ‘집중’전략이 중요합니다. 이 선택과 집중에 의한 육성으로 중소기업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갖춘 대기업을 유치하고, 성장성 있는 중견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한 방안이라고 봅니다. 국가 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식품전문 산업단지를 집중 지원해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된 식품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도내 특성에 잘 맞는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또 탄소산업 육성도 10년 이상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이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전임 근무지였던 울산에 비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비중이 큰 전북입니다. 전북 중소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울산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1년 6개월을 근무했습니다. 울산은 대기업 중심으로 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의 3대 주력 업종의 높은 산업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성장과 그 발전의 괘를 같이하면서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은 창조 경제 시대의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창조하기 위한 중소기업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은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더 크게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미스 매치를 큰 애로 사항으로 꼽고 있는데요.
“중소기업의 인력 문제는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에서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총 28개의 으뜸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올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의 인식 개선과 우수한 지역 인재의 매칭을 위해 도내 대학과 연계한 ‘으뜸기업 CEO 특강’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현재 도내 2~3개 대학 및 으뜸기업 CEO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사안으로 대학교의 정규 교양과목으로 개설해 중소기업과 우수 인재의 만남의 장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또 중소기업에 장기 근무한 직원에 대한 복지 제도 향상을 위해 올해 하반기 ‘성과보상공제기금 제도’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핵심 인력 성과보상공제기금은 기업주와 핵심 인력이 5년 간 매월 일정 금액을 공동으로 적립하고, 핵심 인력이 만기까지 재직할 경우 공동 적립금을 성과 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창조 경제와 일자리 창출이 화두입니다. 중진공에도 중요한 시기가 될 듯합니다. 이와 관련 중진공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창조 경제는 벤처·중소기업이 경제성장의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중진공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 자체가 창조 경제의 핵심 사업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집중 육성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 창업자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창업 지원에 대한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고, 일자리를 새로이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명당 0.1%씩 최대 2%의 금리 인하 혜택도 드리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에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10인 미만 소규모 제조 기업을 위한 ‘소공인 특화 자금’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도내 소공인 지원 예산은 72억 원으로 지난해 예산 20억 원에 비해 350% 이상 증가해 담보력이 부족한 도내 소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소공인이 정책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더불어 생산 현장의 다양한 문제와 개선점을 제시하는 원포인트 레슨 컨설팅도 병행해 실시할 예정입니다. 기업에 대한 중진공의 건강진단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00일 동안 근무하면서 많이 들었던 것은 전북 지역의 경제가 뒤처져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약점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약점이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풍족한 것이 잘 사는 기준이 아닌 멋스럽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당장의 캐쉬카우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한스타일, 탄소, 식품 등을 협업해 육성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중진공도 도내 산업이 발전하고 경제가 넉넉해지는데 일조하도록 발 벗고 뛰겠습니다. 중진공의 문은 중소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에게 늘 열려 있으니 편하게 찾아 다양한 지원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 이태연 본부장은 중소기업 '건강진단' 지식 해박…M&A 전문 딜러 자격증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태연 전북지역본부장(52)은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중소기업 컨설팅과 기획 관리 분야에 경험을 두루 갖췄다.
이 본부장은 정보화 지원 분야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전사적 자원 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일조했다. 본사 기획조정실과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면서 핵심 브레인의 역할을 해 왔다.
수원 수성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했다. 지난 1988년 중소기업진흥공단 공채 18기로 입사해 경영지원실 노무담당부장과 경기지역본부 기업혁신지원1팀장, 기획조정실 성과관리팀장, 경영지원실 총무팀장, 울산지역본부장 등의 주요직을 역임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근무 당시 지식경제부 국가균형발전 추진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에 건강진단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로 경영지도사(생산관리) 자격증과 M&A 전문 딜러 자격증 등을 소지하고 있다.
평소 대내외 업무 추진력은 물론 친화력이 뛰어나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책 자금의 융자·투자와 마케팅 지원, 인력 양성, 컨설팅 지원 등 중소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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