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다룬 '파랑새의 꿈' 뉴욕 등 4차례 무대…박수갈채 / 새로운 '한류 문화' 가능성 확인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20여일간의 미국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지난 3일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뉴욕,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미국 동부지역을 순회하며 4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 미국공연의 성과와 함께 ‘우석대에서 비롯된 신(新) 한류상품’의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파랑새의 꿈’의 미국공연을 통해 ‘세계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러개 양산했다.
무엇보다 ‘시범’에 머물렀던 태권도 퍼포먼스를 ‘공연’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동안 태권도계가 겨루기·격파·창작품새 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스토리와 태권도시범을 접목시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닌 감동과 재미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공연장르를 개척한 셈이다.
또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미국의 한복판인 뉴욕시에서 일제의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고발했다. 뉴욕에서의 공연은 국내의 여느 공연단체가 시도해보지 못했던 미답의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우석대는 미국인 관객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냈고, ‘세계 첫 태권도 유료 공연’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우석대는 이번 공연에 만족하지 않고 꼼꼼한 업그레이드를 거듭한다면 태권도와 한국적인 정서를 버무린 글로벌 문화상품이 탄생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미국에서 마련한 공연은 모두 4차례. 지난 3일 롤리시의 중심가에 자리잡은 메이맨디(Meymandi) 콘서트홀에서 첫 무대를 올렸고, 지난 7일에는 같은 주의 그린스보로(Greensboro)시에서 두번째 공연을 이어갔다. 무대를 뉴욕으로 옮긴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지난 10일 미국의 한복판인 뉴욕시 맨하탄 헌터대 체육관에서 역사적인 뉴욕공연을 가진 뒤 17일 워싱턴DC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공연을 제외하고 공연때 마다 1000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했으며, 대부분 벽안(碧眼)의 관객들은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태권도 군무에 매료돼 기립박수를 잊지 않았다.
특히 1700석 규모인 메이맨디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이 질적으로나 내용면에서 압권이었다. 평소에는 노스캐롤라이나심포니가 애용하는 이곳에서 태권도 군무가 펼쳐졌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태권도”와 “우석대”를 연호하기도 했다.
공연 때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30여명의 공연단원들은 수시로 새처럼 날아올랐고, 4~5m를 비상하며 송판을 깨뜨렸다. 관객들은 선수들을 마치 유명스타인 것처럼 대접했으며, 절도 있는 품새와 겨루기를 흉내내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뉴욕 공연장을 찾은 한 미국인 관객은 “당장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은 태권도·무용·드라마 등을 접목시켜 안중근 의사가 일제 강점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미국공연은 이번에 그치지 않고, 방문국가도 미국에 한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연국가수를 차츰 늘리며 ‘태권 한류’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제 갓 신발끈을 동여맨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어느 높이까지 날아오를 지 지켜봐야할 것같다.
● 최상진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 "미국 공연 통해 태권도 문화상품화 확신"
“이제 시작입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최근 몇년간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는데 천착했다면, 이제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성과를 거둘 때가 됐다고 합니다. 이번 미국공연을 토대로 태권도의 새로운 길을 찾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우석대 태권도학과 최상진 교수는 “미국공연을 통해 막연한 가능성으로만 생각했던 글로벌 문화상품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우석대의 가치와 치열한 실험정신이 미국에서 꽃피우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객들로부터 ‘상업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격려를 들으며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최 교수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상설공연장에서의 태권도 공연을 처음 연출한 만큼 이를 앞세워 새로운 역사를 거침없이 써내려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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