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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병원 편견 깬' 전북대병원 명의 최종범교수

휴일 긴급수술로 환자 살려…심장혈관수술 3천회 집도

"휴일에도 직접 진료를 맡아 빠른 판단과 정확한 수술로 저의 어머님의 생명을 살린 흉부외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지난달 28일 포털사이트의 한 게시판에 '땀양삼촌'이라는 아이디로 '전북대병원최종범 교수를 칭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북대병원 흉부외과 최종범(63) 교수가 휴일에도 직접 진료를 맡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하루 만에 긴급수술을 진행해 자신의 가족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환자 차모(68·여)씨는 지난달 15일 건강검진을 받은 뒤 심장 부위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전북대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좌심방 점액종'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최 교수는 점액종이 차씨의 심장 판막을 막아 호흡 곤란이 올 수 있고 언제라도종양이 떨어져 뇌나 심장의 혈관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긴급 수술을 결정했다.

 

 차씨의 가족들은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휴일에도 나와 직접 환자를 챙기는 최 교수의 모습에 긴급 수술에 동의했다.

 

 차씨의 가족은 "수술을 받기 전에는 지방병원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며 "하지만휴일에도 환자에 대한 열정을 갖고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최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긴급 수술을 하기로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 교수님으로 인해 지방 병원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씨는 최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현재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심장 수술과 같은 큰 수술을 서울에서 하고 싶어하는 가족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워낙 안 좋아 언제라도 이상이 올 수있어서 가족들을 설득했다.

 

 의사로서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으니 쑥스럽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우려했던 것과 달리 최 교수는 심장질환 분야에서 1991년부터 언론과 학회에서 뽑은 '명의' 명단에 오른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다.

 

 심장수술 임상 경험이 30년이 넘는 그는 지금까지 심장 혈관수술을 3천여회 집도했다.

 

 또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흉부외과 SCI 학술지에 임상연구 논문을 게재하기도했다.

 

 지금도 매년 5∼6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 교수가 전북대병원에 온 2007년 이전에는 심장질환으로 흉부외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매년 200여명씩 서울 대형병원으로 전원(병원 간 이송)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환자가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환자들이 지방병원에 대해 좋지 않은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심장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거주지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30년이 넘은 최 교수는 아직도 최고의 수술을 위해서 돼지 심장을 가지고 실습을 하면서 수술법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나이가 50이 돼서야 '이제 심장수술에 대해서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도 어려운 수술이 있거나 하면 돼지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수술법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흔히 의학에서 '3D' 분야로 분류되면서 흉부외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부족하다.

 

 많은 임상 경험이 필요하고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서 그런 것 같다"며 "이 추세라면 지방에서는 흉부외과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보인다.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편한 것을 찾기보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흉부외과에 관심을 가 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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