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단지 서둘러 개발 / 풍요롭던 삶의 터전으로 다시 되돌려 놓기를 기대
그런 곳이 1991년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곳’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이 거대한 개발사업을 위해 정부는 호미 하나로 갯벌에서 생업을 이어가던 부안사람들에게 몇 푼 보상금을 쥐여주며 새로운 삶을 요구했다.
부안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새로운 생활을 찾아야 했다. 이후 20여 년의 세월 동안 새만금이 겪었던 시련은 바로 부안사람들의 시련이었고 아픔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새만금 방조제가 지난 2010년 완공돼 전 세계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100년 먹거리, 대한민국의 푸른 꿈을 현실화할 내부 밑그림도 그려졌다. 부안사람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희망이 가까이 다가온듯 했다. 그러나 개발은 지체되고 부안사람들도 지쳐가고 있다.
새만금 내부에 새로운 땅이 드러나면서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부안, 군산, 김제 등 3개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바다였을 때에는 부안사람들의 어장이었고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이제 군산땅이고 김제땅이라고 주장한다. 부안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새만금 내부개발과 관련해 군산시 인근은 산업단지로, 김제시 인근은 농업단지로, 부안 인근은 관광단지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군산시와 김제시 지역에는 인공 구조물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개발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부안지역은 드러난 땅에 해안 식물들만 무성하다. 돌이켜보면 부안의 지역경제가 침체된 것도 새만금 사업 추진 시점과 일치한다.
새만금 사업 이전에는 부안에 가면 길거리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부안의 갯벌은 부안사람들에게는 풍요의 상징이고 삶의 터전이었다.
이제는 부안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요구했던 정부가 답해줘야 한다. 새만금 관광단지를 하루빨리 개발해 풍요롭던 그때의 부안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다행히 새만금 마스터플랜도 새롭게 하고 한중 경제협력단지도 조성한다고 한다. 부안사람들은 또다시 기대해 본다. 부안의 새만금이 빨리 개발돼 풍요롭던 그때로 돌아가기를 염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새만금 인접 기초자치단체와의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주도의 민간투자 유치는 대부분 현실성 없는 전시행정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주도라는 그동안의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세계인이 깜짝 놀랄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사회간접시설을 조기에 구축하고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령을 정비하는 등 새만금사업을 큰 틀에서 바라보면서 내부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기초자치단체는 그 속에서 정부의 사업추진을 지원·협조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추진한다면 대한민국 100년을 먹여 살릴 새만금사업의 미래 비전과 희망은 현실화 될 것이다.
새만금사업이 미래 국가 신성장동력 및 지역발전을 견인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인접 기초자치단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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