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완주시대 눈앞 / 지역 주민 의견 수렴 / 市 승격 단계적 추진
이중환은 이 책을 통해 ‘가거지(可居地)’, 즉 선비가 살만한 땅으로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등 4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뜻 그대로 ‘완전한 고을’인 완주군이 가거지의 4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한 지역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이는 자치단체장의 위치를 떠나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주장하는 것이다.
완주군은 전주와 익산 등 100만 명 규모의 배후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청정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이면서 자족적인 도농 복합지역으로 균형발전의 토대가 건실하다. 양질의 인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북 혁신도시 조성과 기업유치, 귀농·귀촌 활성화 등에 힘입어 인구가 9만 명을 넘어서, 전북 5대 도시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듯 하나도 모자랄 게 없는 완주군도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완주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군민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물론 완주군이 세상에 처음으로 그 이름을 알린 1935년 이후 77년 만인 2012년에 군청사를 지역 내(용진면 지암로)로 옮기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노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일각에서는 완주군을 전주시의 변방 또는 아류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특히 군민들이 완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의 정치적·행정적 위상이나 미래비전 제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한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유의 역사나 장점, 성장잠재력 등 정체성이 올곧이 확립돼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민선6기를 맞아 ‘지금보다 잘 사는 완주’,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완주’를 지향하는 완주군에 꼭 필요한 일이다.
최근 완주군에서는 정체성 확립과 군민 자존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완주예총)의 출범이 첫 신호탄이다. 이전까지 국악, 문인, 사진 등 완주주요 예술문화인들은 전주예총 등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완주 특유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완주예총은 완주 예술문화의 총 본산으로서 지역문화예술 계승·발전은 물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다.
이와 함께 완주군 자체적으로 완주학 정립 프로젝트, 내실있는 군정현안 및 시책사업에 대한 과제 제안과 자문을 받기 위한 완주발전연구원 설치·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필자가 취임 100일 회견을 통해 10만 완주시대 개막에 발맞춰 미래비전을 위한 시(市) 승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시 승격은 완주군의 위상과 군민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기에, 장기적인 안목과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공간구조 재편, 교통체계 정비 등 착실히 준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결코 행정구역 개편 등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무리하게 시 승격을 추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혹자들은 완주-전주 통합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합은 충분한 여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주민의 뜻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 시 승격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얘기다.
완주군이 시로 승격되더라도, 통합 논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오히려 시(市)대 시(市)란 대등한 위치에서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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