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투어부터 7박 8일 휴식·체험 / 단청 그리기·연꽃 만들기 등 다양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고요한 산사에서 들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쉬고자 하면 쉬고, 걷길 원한다면 끝없이 걸어도 좋다. 스님들을 따라 시간을 흘려보내면 그만이다. 이번 주말, 도내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서 삶의 문장에 쉼표를 찍어 보는 건 어떨까.
△금산사
금산사는 백제 법왕 1년에 세워진 1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로 김제시 모악산 도립공원 내에 있다. 진표율사에 의한 6년여의 중창으로 사찰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고, 한국 미륵 신앙의 중심지로 꼽힌다. 금산사에서는 여러 관계 속에 놓여 있는 ‘나’를 1년에 한 번쯤은 편안하게 놓아주자는 의미를 담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1박 2일부터 3박 4일까지 참가 신청할 수 있고 프로그램은 1년 365일 운영한다. 평일은 휴식형, 주말은 체험형으로 이뤄진다. 특히 짝수 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내비둬’ 콘서트를 열고, 특별 게스트를 초청해 이야기 마당을 꾸민다.
보통 새벽 예불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참선, 108배를 하면서 염주 알을 꿰는 108배 염주 꿰기, 자유 정진 시간에 금산사 주변 숲길을 혼자 걷는 숲길 산책 등으로 진행된다.
-주소: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모악 15길 1(금산리 39번지)
-전화: 063-542-0048
△내소사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예전의 소소래사라고 전해진다. 선계사, 실상사, 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불렸으나 지금은 내소사만이 남아 있다.
내소사에서는 겨울 1월과 2월, 트레킹 템플스테이 대신 단청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트레킹 템플스테이는 오전 8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내소사, 실상사, 직소폭포, 제백이고개, 전나무 숲을 걷는 코스다. 1월과 2월에는 ‘그림 그리는 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대웅전 안에 있는 단청 그림 중 일부를 선택해 그린다. 연꽃과 관음조, 비파, 바라 등 10가지 그림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나무 단청 그림에 고리를 달고 글귀는 새기는 등 개인 기념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 템플라이프도 있다. 일정이 촉박하거나 사찰에서 하루를 보내기 어려운 이를 위해 당일 사찰 투어와 다도, 참선, 연꽃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소: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전화: 063-583-3035
△송광사
대길상사, 수선사라고도 불리는 송광사는 통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다. 조계산의 옛 이름인 송광사에서 비롯된 송광사는 신라 말기에 체징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당시에는 길상사라고 불렸고, 우리나라 선종을 이끌어 오면서 탁월한 후계자들을 낸 승보사찰로도 유명하다.
자율·휴식 템플스테이는 새벽·저녁 예불과 공양 시간만 지키고 사찰에서 자유로이 머무는 프로그램. 특히 송광사 담장 옆의 연지에서 채취한 연잎, 연밥, 연꽃 차 등을 사찰 음식과 함께 요리하는 연 음식 체험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순례길 프로그램은 불교와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4대 종교 성지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순례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송광사에서는 1박 2일 숙식을 맡는다.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대흥리 569-2)
-전화: 063-241-8090
△선운사
아름다운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됐다.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싼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 후기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寮舍)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했다.
산사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매월 2·4주 주말에만 1박 2일로 시행한다. 자율형 프로그램은 체험형 프로그램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운영한다. 체험형인 경우 참가자가 적을 때는 자율형으로 전환한다. 자율형은 예불과 다담, 명상,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체험과 휴식 위주로 이뤄진다. 체험형은 도솔산 산책과 역사길, 산길을 따라 걷는 도보 여행, 명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소: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전화: 063-561-1375
△숭림사
숭림사는 익산시 웅포면 함라산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가 창건했다. 달마대사가 9년간 면벽 수도했던 중국의 숭산 소림사에서 숭자와 림자를 따와 숭림사라 이름 지었다.
함라산의 경관과 더불어 입점리 고분군, 미륵사지석탑, 곰개나루터, 3부자 고택지 등 주변 문화유산이 풍부한 것이 특징.
숭림사 템플스테이는 새벽 예불과 108배, 참선 체험 등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발우공양, 다담과 명상 시간을 가진다. 사경과 불화 탁본 등을 통해 불교문화를 익히고, 사찰 내 청소와 농사일, 정원 가꾸기 등의 운력 체험도 한다.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5번지
-전화: 063-862-6396
△실상사
산중절, 들판절, 마을절로도 불리는 실상사는 겨울이면 벼 베인 들판에 무상(無常)의 모습으로 서 있다. 우리나라에 선법을 최초로 심은 구산선문(九山禪門)이 시작된 곳. 사찰 안팎에 화려한 경관은 없지만, 실상사 템플스테이는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에 안성맞춤이다.
‘단순 소박한 삶’을 주제로 한 자율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기본 사찰 생활 외에 실상사 부도길 걷기와 암자 산행(약수암과 백장암), 지리산 둘레길 등을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박 2일부터 7박 8일까지 가능하다. 청소년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 직장인 모임 등 각 단체를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스님 법문과 다담(茶談), 자기 성찰, 농사 체험, 야생차 만들기, 별자리 보기, 문화재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전화: 063-636-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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