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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체육회 최형원 신임 사무처장 "현장 소통으로 전북체육 혁신·재도약 이룰 터"

시대 변화 맞는 선수 육성체계 / 성과시스템 도입 등 대폭 손질 / 지도자 지원, 학교체육 활성화 / 기업 등 실업팀 창단 적극 유도 / 교육청·경기단체와 삼각공조 / 경기력 향상방안 지혜 모을 것

▲ 전북도체육회 최형원 신임 사무처장이 전북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2015년 새해 들어 전북체육계에 대한 혁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도가 전국 14위라는 불명예에 따른 반작용이다. 이 성적은 지난 2005년 14위 이후 최악이자 2013년 9위보다 무려 5단계가 내려간 것이다.

 

송하진 지사가 전국체전이 끝나기 무섭게 도민들에게 송구함을 전하면서 ‘전북체육 혁신과 재도약’을 강하게 주문한 것만 봐도 그 충격을 알 수 있다.

 

대회 이후 사실상 전북체육의 사령탑인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물러났고 사무처장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져오다 올 1월 19일 도체육회 최형원 총무부장이 승진해 사무처장을 맡았다.

 

도체육회 최형원 신임 사무처장은 취임 일성으로 ‘현장 소통의 리더십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그를 만나 위상이 추락한 전북체육의 재도약 방안을 들어봤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전북 체육계도 변화의 시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북체육은 두 가지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전북체육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이고 둘째는 엘리트체육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입니다. 현재의 전북체육은 체육 인프라 기반 취약과 체육 팀(선수) 육성 기피 등으로 학교체육과 성인체육 부문의 경기력이 전국 하위권입니다. 이는 도민들의 자긍심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해 대중들의 직접적인 체육활동이 확대되는 반면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엘리트선수들의 종목 간 불균형과 선수층 축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작년 전국체전 성적 추락에 따라 전북체육, 특히 엘리트체육의 환골탈태가 요구되고 있는데 혁신 방안을 소개한다면.

 

“ ‘혁신’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저는 취임 일성으로 고객중심의 ‘현장 소통의 리더십’을 실천해 도민 행복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북체육 혁신을 위해 먼저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시스템 개편을 통해서 우수선수 육성 체계 개선과 구성원 즉, 사무처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또한 집행부 임원 구성도 보다 젊고 유능한 체육전문가를 발탁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외부 전문가를 각종 소위원회에 위촉하여 자문과 협조를 구할 계획입니다. 당장 성적을 위해서 단기 처방식의 우수선수 영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꿈나무를 육성해 전북체육의 대들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체육 육성에 지원과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성과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들었는데.

 

“경기 종목별 득점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도를 평가해 훈련비 등을 차등지급 하는 목표 득점제화, 지도자 수당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나눠 지급하겠습니다. 또 전국(동계)체전 성적에 비례한 경기단체 전무이사 성과급 지급, 3년 평균 100점미만 득점 종목의 전국체전 출전 금지 예고제도 실시합니다.”

 

-전북체육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여기는 것은.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체육영재도 지역의 인재입니다. 시군이 학교 팀(선수) 지원 조례를 제정해서 그 지역 주민들의 체육에 관심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교육청도 학생선수 육성에 대응투자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 지역 특화종목을 집중 육성하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두게 될 것입니다. ”

 

-체육의 뿌리가 되는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소개한다면.

 

“선수육성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합니다. 인기 종목에는 몰리고 취약 종목은 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변이 열악한 비인기종목과 취약종목에 선수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도자를 지원하고 우리 지역 전략종목과 다메달 종목에 집중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내 실업팀 지도자, 선수 230명을 비시즌기간을 이용 종목별로 학생 선수 훈련장에 파견해 재능기부를 통한 개인별 맞춤형 지도로 경기력 향상을 유도하겠습니다. 특히 학교체육이 중심인 도교육청과 협력해 전북학생종합체육대회를 등록선수와 학교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와 1, 2부로 나누어 개최해 우수선수를 발굴할 예정입니다. 이어 도민체육대회에 학생부 종목을 확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유도하겠습니다.”

 

-도내 실업팀 부족도 큰 문제인데.

 

“실업팀 창단을 위해서는 우선 팀 육성이 안된 지방자치단체인 정읍시에서 씨름, 진안군은 역도, 장수군은 승마, 궁도, 탁구 종목 등을 올 상반기 중에 창단하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기업의 실업팀은 혁신도시에 입주한 농촌진흥청, 기금운용본부, 전기안전공사와 근무인원이 1,000여명 이상인 세아베스틸, OCI, 동우(참프레) 등에 팀 창단을 요청하고 중소기업에게는 선수 개인취업이나 컨소시엄 형태의 팀 창단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체육발전을 위한 기관·단체간 소통과 협력 방안은

 

“도교육청, 체육회, 경기단체간 체육진흥 실무 협의를 위한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합니다. 먼저 유관기관 실무 협의회를 분기별로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다 경기유형별 지도자 워크숍 개최와 대학·실업팀 지도자 간담회도 수시로 열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의 경기력 향상 방안에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새해 도체육회의 또다른 중점 추진 사업계획이 있다면.

 

“오는 2018년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전북에서 개최됩니다. 이에 대한 경기력 향상 대책도 중요하지만 각종 경기장 신축과 개·보수가 중요합니다. 도와 시·군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각종 국비 공모사업과 스포츠용품 스폰서 계약, 수익사업에도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특히 스포츠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금품수수, 경기운영의 불공정성, 특기자 입시비리, 구타, 폭행 등 비리 척결과 인권 향상을 위한 선수·지도자 세미나와 강습회를 상시 개최하고 도내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를 포함한 체육 3단체가 소통, 협력하도록 합동 워크숍과 등반대회도 논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 최형원 사무처장은

 

- 실무·이론 준비된 전문가 체육회 공채 출신 첫 발탁

 

 

도체육회 최형원 17대 사무처장 인선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2014년 6·4지방선거에 따른 송하진 도지사 체제가 시작되면서 도 산하기관과 출연기관장의 인적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도체육회 사무처장의 교체여부도 관심사였다.

 

특히 작년 10월 전국체전 성적 추락은 사무처장 교체로 무게 추를 이동시켰고 이에 따른 하마평이 무성했다. 김대진 사무처장이 11월 중순 자진사퇴하자 전북도는 곧바로 신임 사무처장을 선임하려다가 최형원 총무부장을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 두고 연말까지 숨고르기를 했다.

 

이를 전후해 사무처장 후보군들의 인사 로비전이 전개됐고 송하진 도지사는 이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회장이자 사무처장 임명권을 가진 송 지사는 로비가 펼쳐지기 이전에 이미 후보군들에 대한 평가를 끝냈다는 후문이다. 로비를 하면 할수록 도지사의 눈밖에 나게 됐다는 얘기도 들렸다.

 

송 지사가 마음속으로 낙점한 이는 바로 도체육회 최형원 총무부장. 도체육회 공채 1기로 입사한 최 부장은 27년간 묵묵히 전북체육에 헌신한 인물로 전북대 박사 과정을 마치는 등 실무와 이론에서 가장 적합하고 준비된 인물이었다는 게 훗날 송 지사의 설명이다. 최 부장이 인사 로비를 하지 않고 사무처장 직무대행으로서 전북체육 혁신방안 마련에 골몰했던 점도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최근 사석에서 송 지사가 최 처장에게 “저 친구는 처장을 시켜줘도 내게 감사 인사도 오지 않은 친구”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다.

 

결국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놓고 선거캠프 인사 낙하산설, 도청 간부 파견설, 특정인 내정설 등이 난무했지만 이는 모두 사실무근이었고 뜻밖에 내부 승진이 이루어진 것이다. 도체육회 사무처장 내부 승진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체육계 인사들은 물론 각계에서 ‘제대로 된 발탁’이라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왔다.

 

1962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최 처장은 1988년 도체육회 공채 1기로 입사해 운영과장, 훈련과장, 관리과장, 총무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체육행정의 직무환경과 조직문화. 임파워먼트 및 조직헌신도의 관계’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중앙경기단체, 시도체육회 주요 인사들과 인맥이 두텁고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에 관심이 많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체육행정 전문가로서 체육인들의 신망이 두터워 체육계의 소통과 화합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으로는 전주예수병원에 근무하는 부인 이성희씨와 두 딸이 있다.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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