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에티켓 없는 일부 관객
그렇지만 가끔은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관객 분들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면 마음이 우울해 질 때가 있다. 사실 다른 공연을 관람할 때도 이해하기 힘든 관객들을 만나면서 조금만 다른 이들을 배려해 주실 순 없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관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참 낯선 용어라 의아해 하겠지만 ‘관크’는 관람에 방해를 주는 다른 관객들의 행위를 뜻하는 속어라고 한다.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로 결정적인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는 크리티컬이 관객과 합성되어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사실 어렵게 풀어서 속어로 만들어 ‘관크’라고 하지만, 관람 에티켓이 없는 관객을 부르는 말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관크’의 유형을 보면, 첫째는 어디서나 ‘촬영본능’을 발휘하는 경우이다. 큼직만한 DSLR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공연 중에 제지를 받아도 반복해서 몰래 셔터를 누른다.
둘째는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폰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벨소리와 진동음,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울리는 ‘카톡왔숑’ 알림음과 액정의 밝은 화면이 그 범인이다.
세째는 아이들과 학생들의 수다본능이다. 사실 아이들은 어둠 속에서 진행되는 공연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산만해서 친구들과 수다떨고, 신발 찍찍이를 떼어다 붙였다 반복하거나, 극장 좌석표를 떼어내려고 계속 긁어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넷째는 바로 어디선가 나는 이상한 ‘향기’이다. 지나친 향수 냄새일 수도 있고, 음주로 인한 술냄새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음식냄새까지 나는 경우가 있다.
또 애정행각과 공연 중 좌석 이동까지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생각보다 참 많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은 모든 관객이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관크’와 같은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관객들에게도 심하게 제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제지를 하다 오히려 다른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배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돈 내고 표 사서 왔는데, 뭐 어때?’라는 생각은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다른 관객 역시 소중한 돈과 시간을 내어 온 관객인데 말이다. 사실 돈을 내고 산 것은 내 좌석일 뿐 다른 사람의 소중한 추억을 망칠 권리는 없다.
다른 사람 배려하며 공연 즐겨야
이제 나부터 혹시 ‘관크’ 유발자가 아닌지 반성해 본다. 공연장에 들어설 때 그 공연에 대한 사전 정보도 미리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할 경우 공연장에서의 에티켓도 알려주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모두가 공연을 함께 즐 행복해 하는 ‘해피굿 관객’을 더 많이 만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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