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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이야기 3 - 풍남문

▲ 최맹식 국립무형유산원장
풍남문(豊南門)은 전주부성(全州府城)의 4대문 중의 남문이다. 현재의 모습은 1767년 불탄 것을 전라관찰사였던 홍낙인이 새로 건립하고 풍남문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전주부성은 고려 말에 최유경(崔有慶)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전주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원향(原鄕)이었다. 홍낙인은 중국 한(漢)을 세운 유방(劉邦)의 원향인 풍패(豊沛)를 따서 풍남문이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주부성 4대문 중 남문에 해당

 

전주부는 호남을 다스렸던 최고 관청이었다. 풍남문은 당시 호남 최고 관부성(官府城))의 남문인 셈이다. 그런데 왜 이곳이 호남최고 관부인 전주부의 정문격인 풍남문이 들어섰을까. 반드시 이곳이 아니면 안되었을까? 이곳이 아니면 안 된다. 우주 질서에서 하늘과 땅이 있고, 땅에 최고의 영장인 인간이 자리 잡고 있듯이, 모든 만물은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필요한 위치에 있어야 질서가 잡히고 충돌 없이 순환하고 번창하게 된다.

 

풍남문은 전주부의 관청자리와 뗄 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주변과 기운이 그렇게 만들어져있다. 자연인 것이다. 풍남문을 처음 세웠던 이는 분명하게 전주부성 중심인 관청터와의 상관관계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풍남문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위치에 건립하였을 것이다. 제 위치란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풍남문지하에 뭉친 기운은 서방산 정상(해발 617m)에서 장장 50여리를 달려와 이곳에 그 기운을 뭉쳐놓은 것이다. 서방산에서 시작한 용맥은 남향한 능선을 타다가 평지로 내려와 작은 산과 들판, 작은 산을 가로질러 구억리 야산에서 서남향으로 방향을 튼다. 조경단 뒷산에 남향으로 방향을 전환한 용맥은 곧장 구 전라감영터 중심 결혈지를 관통하고 구도청현관 직전에 두 번 방향을 틀어 도청현관에 작은 문지하나 낼 정도의 기운을 뭉쳐놓는다.

 

다시 남으로 직진한 용맥은 동, 남으로 두 번 방향을 틀어 길을 따라 풍남문 처마 밑까지 곧장 이어진다. 이곳에서 다시 수m정도 동과 남으로 두 번 방향을 바꾼 후 마지막으로 풍남문터 기운을 만들어낸 것이다.

 

풍남문터 기운은 두 개 보조 용맥을 가지고 있다.

 

동편은 묵방산 정상(520m)에서 보조 용맥이 발원해 두리봉 정상을 지나 평지로 내려온 후, 한옥마을 태조로를 따라 10여㎞를 흘러와 풍남문 터에 접하고 있다.

 

서편 보조 용맥은 군산 고봉리 작은 산 정상(153m)에서 발원한다. 용맥은 산 능선을 타고 달리다가 평지로 내려와 남으로 남으로 달려 만경대교옆을 관통해 직진한다. 김제 수록리에서 동으로 방향을 바꾼 후, 공덕면 황산리에서 남동향으로 다시 방향을 튼다. 다시 이서휴게소에서 동향한 용맥은 풍남문터까지 곧장 들어오게 된다. 이 풍남문 서편 보조 용맥은 장장 100여리가 넘는 45㎞를 달려오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전라 감영터의 중심 결혈지의 남쪽 보조 용맥은 곧장 남으로 치달아 풍남문3길에 접하여 동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수십m행도 한 후, 중심도로를 따라 풍남문의 중앙을 관통한다. 한편 풍남문 터를 만들어낸 주용맥 기운은 구 도청내인 감영터를 관통하여 구도청의 현관에 정확하게 문을 낼만한 기운을 만든 후, 바로 앞의 전라감영로에 진입한다. 사거리에서 다시 남향하여 풍남문터까지 곧장 달려가 결혈되는 것이다.

 

전라감영터·풍남문 부부 관계

 

감영터의 중앙 결혈지와 그 보조 용맥은 풍남문의 중심에 이르기까지 구(현) 도로에 맥선이 이어짐으로서 다니는 보행자들로 하여금 밝고 맑은 에너지를 공급한 셈이다. 한편 풍남문의 터기운은 이곳에 이르기 전에 감영터에 점을 찍고, 정문을 만들 수 있는 작은 터를 만든 후, 풍남문에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니 전라감영터와 풍남문은 부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틀림이 없겠다. 밖에서는 남자가 외호하고, 안에 해당하는 감영터의 제자리에 주 건물과 문이 자리 잡으면 전주의 옛 영화가 새롭게 태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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