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별이 포물선 괘도를 그리며 어둠을 번뜩인다
그 발자국 따라 꼬부랑 할배가 삐뚤빼뚤 별 숲으로 숨는다
곧추설 힘을 부러뜨린 시간의 무게,
에누리 없는 하루를 차잠차잠 아그똥하게
사랑 한 됫박 짊어지고 별 숲으로 간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별이 되었구나
하늘에서 보면 나도 반짝반짝 빛날지도 모른다
△ 저 꽁지별은 꼬부랑 할배의 혼불. 사랑 한 됫박을 아끄똥하게 짊어지신 할배는 오늘 밤 별 숲으로 가시는구나. 아금박스럽게 박혀 있는 밤하늘의 저 별은 이승의 사랑이 저 생까지 뻗어가서 빛나는 것이구나. 사랑으로 가을을 타는 나도, 그런 사랑을 놀리는 너도 별이구나. 별천지는 별유천지 비인간이렷다. 참 쉽구나, 별천지 만드는 일.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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