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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밤 - 정군수

한 보자기의 눈물을 싸서 뿌리면

 

열 보자기의 별들이 떨어지던

 

소년의 언덕에도

 

오늘밤 함박눈이 내리겠지

 

첫사랑이 가끔은 나를 부르는

 

허리 굽은 소나무가 바라보는

 

고향의 언덕에서

 

겨울 기침을 하며 나는 서있다

 

군데군데 이어진 꿈 조각들이

 

아직 남은 나를 조용히 흔드는 밤

 

멀리서 찾아온 함박눈이

 

별들을 한마당이나 데려왔다

 

△겨울 언덕에 서서 함박눈을 맞는 소년이 있다. 글썽이는 눈물 너머 쏟아지는 별을 보는 소년이 있다. 아직 다 이루지 못했지만 군데군데 완성되어가는 꿈의 조각보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추억 속의 소년이 있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는 별이 뜨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라. 꿈을 짚어보는 소년의 시간 속 별들은 언제든 쏟아질 것이다. 시인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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