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꽃들을 보라
꽃이 얼굴을 돌려 표정을 잡는 것은
계절 뒤에 매달릴 열매의 방향이다
겸손
아니다
하늘을 향한 해바라기
씨앗 하나하나 태양의 태를 품을 것이다
꽃이 그 봉오리를 세울 때
밤 깊도록 수런거리는 소리는
열매의 내일이다
화려한 자태와 향기
순간
아니다
생애 단 한 번 피워 올리는
평생의 사랑이 한 송이 꽃의 표정이다.
△‘씨앗 하나하나 태양의 태를 품을 것이다’라는 시어에 숨이 잠시 멈춘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기쁨에 무릎을 친다. 시를 접하는 자만이 누리는 행복이다. 한 송이 꽃은 평생의 사랑이 스민 화려한 자태라고 하니, 눈 딱 감고 꽃에 대한 오해를 풀기로 한다. 아파트 숲을 비집고 노랗게 핀 산수유. 빨간 열매를 상상하며 꽃에 대한 표정을 잡아본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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