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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 한동숭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장

알파고의 충격이 있기 얼마 전인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에서 총 710 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사라지는 일자리는 사무직 및 관리 직종에 집중되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최첨단 기술이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인지과학(CS)의 융합 기술로 발전하여, 이러한 사이버 물리적 시스템이 생산을 주도하는 사회구조적 혁명이다.

 

사이버 물리적 시스템이 생산 주도

 

다소 복잡하지만, 1차 산업혁명은 잘 알다시피 방적기로 대표되는 수력 증기기관을 이용하는 기계적 생산의 도입, 2차 산업혁명은 포디즘으로 대표되는 전기 동력에 의한 대량생산체계 구축,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제어에 의한 생산자동화였다. 그리고 현재의 단계는 발달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성, 이 네트워크로 전송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는 초지능성 그리고 이런 분석으로 미래를 판단하는 예측가능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사회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일 것이다. 생산기반 변화에 따라 사회적 요구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해야 하므로, 1차 산업혁명시대에 집단적 통제와 소통이 가능한 노동자를 공급하려고 전 국민에게 보편적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처럼, 이 사회에서는 복합적 문제 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한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로 2014년에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가 세운 칸 랩 스쿨이란 오프라인 학교는 초등과 중등 정도의 구분만 있는 무학년제로,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에 맞춘 프로젝트 학습과 시험 평가가 없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2013년에 설립한 알트 스쿨도 1500억 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얻어내어,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편성하고, 학생들의 활동을 철저히 기록, 관리하여 학생들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수업이 제공한다.

 

고등교육으로는 2011년에 설립한 미네르바 스쿨이 하버드대학의 입학 경쟁률보다 높은 경쟁률로 관심을 받았으며, 교수와 20명 이내의 학생이 100% 온라인 수업으로 지식을 쌓고, 학생들은 6개국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100% 공동체 경험을 하는 체제로 운영한다.

 

개인 특성·적성 중시하는 교육 필요

 

이런 학교들은 공통적으로 전통적으로 외워야 했던 개념과 원리를 온라인에서 학생들이 직접 찾아내고, 이 정보를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스스로 찾아보고, 동료와의 토론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서로 공유하면서 학습 경험을 쌓아가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STEAM 등의 융합 교육과정, 시공간을 넘나드는 협력 학습 활동, 학습자를 소비자가 아니라 메이커 또는 크리에이터로 전환시키는 학습 활동, 그리고 실생활에서의 적용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 학습 및 문제 기반 학습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인 교육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혁과 교육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이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이다. 교육의 성과보다는 과정, 학생들간의 경쟁보다는 협력, 시험과 같은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적성을 중시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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