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사연 두고
잠든 영혼들이 모여서 일까
여러 산사람이 쏟고 간
눈물을 먹고 자라서 일까
청춘에 잠든 아들
어미의 애타는 마음이
그곳에 스민 때문일까
봄인데도 용미리 단풍은
유난히 붉다
- 눈물을 먹고 자란 나뭇잎은 붉은 가보다. 잠든 영혼들이 눈물을 쏟으면 나무는 핏방울처럼 붉디붉어진다. 생명은 서로 상통하기 때문이리라. 밤마다 별빛이 그리워 슬픈 사연을 쓰고, 지우고, 또 써내려간 詩도 붉다고 했다. 하늘나라 별이 되어버린 자식을 그리워하는 어미의 심장도 단풍 들었겠다. 얼마나 아리고 쓰라린 생일까? 그 단풍을 보러 용미리 추모공원에 간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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