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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 김대식

흑싸리 껍데기라 생각하는 친구 둘이서

 

막걸리집에서

 

돼지껍데기를 배춧잎에 싸서 먹는다

 

난 쫄깃쫄깃한 이 돼지껍데기가 제일 맛나더라고

 

돼지껍데기는 피부미용에도 좋다덩만

 

껍데기가 참 좋은 거구만

 

난 속깡만 좋은 줄 알았는디

 

우리 같은 껍데기 인생도 괜찮은 것 아닌가

 

늘 바람처럼 자유로우니

 

고스톱판에서도 마지막에 심 쓰는 것은 껍데기여

 

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

 

-껍데기 없는 속깡은 없다. 껍데기는 퇴물이 아니다. 지금 속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세상의 모든 껍닥이 없어진 후에는 기꺼이 자신이 세상의 껍닥이 되어야 한다. 추운 겨울 내내 촛불을 들고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을 권력자들은 껍데기인줄 알았을 것이다. 자기들 영광의 들러리쯤으로 알았을 것이다. 껍데기가 모든 생명을 튼실하게 자라게 하는 걸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껍데기가 부드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내 삶의 껍데기가 되어준 인연들이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껍닥’과 ‘속깡’은 전라도 토속어임)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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