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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경기도 걷기 좋은 길] '터벅 터벅' 걷다 보면 온몸 감싸는 봄의 입김

평화누리길·수원 화성·경기옛길·대부도 해솔길

▲ 상공에서 촬영한 수원화성 동북공심돈의 전경. 사진 제공=수원문화재단

살랑살랑 코 끝에 봄 내음이 스친다. 무거웠던 외투를 벗으니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봄향기를 따라 지금 길을 나서자. 운동화 끈 질끈 매고 걸어보자. 어디든 봄의 푸름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생태계의 보고, DMZ 평화누리길

 

2010년 5월 8일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4개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 길이다. 코스는 총 12개로, 191㎞에 달한다. 김포시를 중심으로 한 평화누리길 1,2,3 코스는 염하강 철책길·조강철책길·한강철책길, 고양시 평화누리길 4.5 코스는 행주나루길·킨텍스길, 파주시 평화누리길 6,7,8,9 코스는 출판도시길·헤이리길·반구정길·율곡길, 연천군 평화누리길 10,11,12 코스는 고랑포길, 임진적벽길, 통일이음길로 구성돼 있다.

▲ 평화누리길 걷기대회 사진공모전 입선작. 사진 제공=경기관광공사

평화누리길은 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함과 동시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천연 동식물이 보존돼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1·21 무장공비침투로, 제3땅굴, 철도종단점, 애기봉 전망대 등 전쟁의 상흔을 돌이켜 볼 수 있다. 또 임진강 일대에는 천연기념물인 은대리 물거미, 재두루미,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위치해 있다.

 

봄을 맞아 다양한 걷기행사도 열린다. 이달 22일에는 우뚝 솟은 주상절리와 남과 북을 관통하는 임진강의 푸른 물결을 보며 걷는 연천 임진적벽길 걷기행사가 진행된다. 다음 달 20일, 올 4월부터 민간에 본격 개방하는 파주시 율곡습지공원 생태탐방로를 중심으로 장산전망대, 화석정 등을 거치는 9㎞ 순환형 코스 걷기행사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문의 :(031)956-8310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성곽따라 걷는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의 성곽은 약 6㎞ 연결돼있다. 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등 총 4개의 성문을 중심으로 4개의 각루가 화성을 걷는 이들에게 휴식을 안겨준다. 수원화성은 축성했을 당시 성곽 형태가 거의 원형대로 보존돼 있는데, 동쪽은 평지를 이루지만 팔달산이 걸쳐 있는 서쪽은 고지대다. 시간대별로 코스를 추천할 수 있지만, 화성 성곽을 꼼꼼하게 도는 3시간 코스가 매력적이다. 팔달문에서 출발해 서장대를 지나 화서문, 장안문, 방화수류정, 창룡문, 봉돈을 돌아 팔달문에 위치한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코스다. 이 중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 서장대는 총 지휘소다. 서장대에 걸린 편액 ‘화성장대’는 정조의 친필이다. 이 곳에 서면 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와 화성 일대는 물론 수원의 풍광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 동북각루에 위치한 방화수류정은 용머리 바위 위에 세워진 누각으로, 유유히 흐르는 수원천 옆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눈길을 끈다.

▲ 길이가 약 6km 이어진 수원화성 성벽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사진 제공=수원문화재단

코스의 끝에 위치한 수원 재래시장은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 시장 등 대형 전통시장들이 한데 모여 있어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선현들의 발자취 따라 경기옛길

 

조선시대에는 수도인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다. 그 중에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를 지나는 주요 6개 도로망을 역사적 고증에 따라 재현한 길이 ‘경기옛길’이다. 현재까지 복원돼 개통된 길은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땅끝까지 연결된 삼남길과 북녘땅을 향해가는 의주길,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영남길 등 3개 길이다.

 

삼남길은 총 10가지 코스로 구성돼있다. 한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남태령과 정조가 화성능행 때 잠시 묵었던 온온사가 있고 과거시험 보러 한양으로 가던 이들이 걷던 모락산 길을 걸을 수 있다. 또 독산성과 백제고찰 보적사, 삼림욕장, 금암동 고인돌 공원 등 경기도 문화유적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향해있는 의주길은 멀리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과 중국에서 온 사신을 배웅하던 벽제관 길이 첫 코스다. 높이가 17.4m에 이르는 거대 석상, 용미리마애이불 입상을 만날 수 있는 쌍미륵길과 율곡 이이가 여생을 보낸 곳으로 알려진 화석정이 있는 임진나루길도 둘러볼 만한 코스다.

▲ 경기옛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사진 제공=경기문화재단

영남길에는 볼거리가 많다. 문수산 능선을 타고 독성리에 도착하면 김대건 신부 은이성지와 문수산 마애불이 있어 각각 다른 종교적 색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비봉산 숲길에는 죽주산성을 마주하게 되는데, 신라 때 쌓은 내성과 고려 때 쌓은 외성이 지금도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경기옛길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유물이나 현장들이 요소요소 복원돼 있어 주제에 따라 코스를 정해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닷길 따라 걷는 대부도 해솔길

 

대부도 해안선을 따라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산책길이다. 전체 74㎞, 총 7개 코스로 구성된 대부도 해솔길은 방아머리 선착장을 시작으로 구봉도, 대부남동,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됐다.

 

특히 바닷길을 개미허리다리로 연결한 낙조전망대는 낙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동호회나 전문작가들에게 인기코스다. 또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대부도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산책길로 구성돼 있어 대부도만의 다채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경인일보=공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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