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지상의 커튼을 젖히며
붉은 장미
뚝
뚝
옥정호 휘도는 길목
국사봉 계단에 놓인
걸음걸음
정지된 시간 너머로
몇 겁 인연인가
붕어섬은 시방
물비늘이 낮별로 떼지어
무도회 폴카 연습 중
하늘바라기 푸른 숲엔
들숨 날숨 콩닥콩닥
합궁 채비중이다
△덩굴장미가 붉은 태양을 업고 지상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옥정호 바람을 휘돌며 오솔길에 이르면 철조망 담장 위로 고개를 내민 장미의 유혹에 발길을 멈춘다. 초여름의 유혹은 팔뚝을 걷어 올린 옷으로부터 매력을 느낀다. 뚫어지게 보아야 붕어섬으로 보인다. 물비늘이 낮별로 떼 지어 무도회를 하는가? 덩굴장미의 얼굴이 붉은 이유를 알겠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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