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보낸 시간 짧지만 마음속의 고향 애정 깊어…데이터, 4차산업의 기반 국가통계 허브 구축 추진 / 지자체와 협업 구축 통해 지역통계 활성화 노력중…실질적 통계 생산에 박차 부처 정책 수립 적극 지원
-통계청장으로 부임하신지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소회와 느끼신 점이 있다면.
“2달 동안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나름대로 몰입의 시간이었죠. 취임 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었습니다. 저는 우선 새로운 시대에 통계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들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특히 국회, 정책부서, 연구기관 등 통계이용자와 전임 청장들을 비롯한 청 내외 주요 관계자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분주히 다녔죠. 저는 통계청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신뢰성과 중립성 확보라고 봅니다. 또한 통계청 직원들의 경험과 전문성를 존중하며 경청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향 전주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전북 출신으로 알고 있고, 저 또한 전주에 남 다른 애정이 있지만, 성장기와 학창시절을 전주에서 보내지 않아 많은 추억을 못 남긴 것이 아쉽습니다. 당시 경찰관이셨던 아버지의 발령 근무지가 전주였기 때문에 전주에서 태어난 것이거든요. 물론 집안 뿌리는 전북이 맞습니다만, 아버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발령을 받아 고향에서 지낸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공식 프로필에 출신지가 전주로 기재돼 있는 것은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 전북일보에서 인터뷰 제의가 왔을 때 긴장을 많이 했어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고민이었죠. 그러나 많은 전북도민 분들이 저를 동향 출신으로 알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정을 함께하고, 지역정서를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고향의 의미가 아닐까요.”
-취임사에서 국가통계는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사회 각 분야에서 쌓여진 다양한 데이터의 융복합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 입니다. 그 핵심데이터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갖추고 있는 국가통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지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기계의 지능화는 물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핵심기술이 전 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시대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기반은 데이터입니다. 공공 및 민간의 각 분야에서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데이터의 실질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통계청은 4차 산업혁명시대 공공-민간의 다양한 통계데이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국가통계데이터 허브 구축 등을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데이터의 처리 속도, 활용범위 및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통계데이터의 더욱 쉽게 만들려는 것도 데이터 기반 사회를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봅니다.”
-전북지역은 지역경제가 취약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편인데도 그 간 지역통계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관련 대책이나 계획이 있으신지.
“가장 최근 통계를 기준(2015년)으로 보면 전북의 명목 GRDP는 45.6조원으로 전국의 2.9% 규모이며, 16개 시도 중 12위에 불과했습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과 개인소득도 각각 2487만원, 1585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았죠. 그러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농림어업이 지역경제의 8.5%로 전국평균 2.3%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광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국평균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요. 저는 지역특화 통계는 그 지역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전북지역은 고용률은 낮고 실업률은 타 지역에 비해 높아 경제 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청년층의 수요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전북지역 고용률 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지역통계를 생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자체와의 협업체계 구축입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등과도 소통하고, 지역 통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통계청은 행안부와 지역통계 개발 TF를 발족시켰으며,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사회지표협의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북도 통계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계청-행안부-지자체-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역통계자문위도 가졌습니다. 지방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통계청이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따라 지역통계의 질이 결정됩니다. 통계청이 지자체 지원을 늘리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데요, 우리 청은 지자체의 통계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통계생산대행, 기술지원, 통계컨설팅뿐만 아니라 지역통계 표준매뉴얼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지역통계를 관할하는 호남지방통계청은 제가 오기 전부터 지역통계 생산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주시 청년통계, 올해는 완주군 청년통계를 지자체와 함께 개발하고, 군산시도 지역통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내 ‘노인등록통계에 대한 표준매뉴얼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전북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중점 추진할 계획이나 포부는.
“한국사회에서 ‘통계’는 그 중요성이나 활용도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각 부처가 정책 수립을 위해 관련 통계를 항상 필요로 하면서도 정작 통계 담당부서는 늘 한직(閑職)으로 취급받는 게 현실이죠.
저는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몸에 와 닿는 통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적극적인 정책 수립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 황수경 청장은
- 응용계량 분야 정통 노동·일자리 전문가
황수경 통계청장은 국내 노동문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노동경제학자다. 그는 특히 응용계량 분야에 정통해 통계청 수장으로서 전문성도 인정받았다.
1963년 전주에서 태어난 황 청장은 서울 서문여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1988년 숭실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2001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노동연구원과 KDI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실업률 측정의 문제점과 보완적 실업지표 연구, 경제위기와 고용, 고용구조 선진화를 위한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창출 역량제고 방안 등 굵직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일자리위원회 전문위원과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자문역할을 맡았다.
황 청장은 현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결하는 가운데, 노동과 취약계층 고용상황을 통계로 나타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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