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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한 장 - 전선자

부모 곁을 처음 떠나

 

기숙사에서 대학 다닐 때 보내온

 

내 아버지 엽서 한 장

 

첫째, 남 쉴 때 공부하고

 

둘째, 남 잘 때 공부하고

 

셋째, 남 공부할 때 공부하라. 고

 

내 자식들 상경하여 학교 다닐 적에

 

내가 보낸 엽서 한 장

 

남 쉴 때 함께 쉬고

 

남 잘 때 같이 자고

 

남 공부할 때 그냥 공부 좀 하고 건강하면 된다. 고

 

우리 아이들과 나

 

보통으로 잘 살고 있다.

 

△보통으로 산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남 쉴 때 공부하고 남 잘 때 공부한 이유가 어찌 자식 당대의 성공을 위해 부탁하신 말씀이시겠는가? 아버지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여 차곡차곡 내공이 쌓이면, 이젠 남 잘 때 같이 자고, 남 쉴 때 같이 쉬면서 보통으로 살 수 있는 내공이 생기는 것이다. 그 시절 어른들이 견뎌내신 실패의 경험이 축적된 유전자의 힘으로 후손들은 이제야 보통사람의 삶을 누리는 것이다. <김제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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