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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교수, 문장의 발견] 배드민턴 메카 도시 전주 (2)

우리 전주시가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인적 자원일지도 모른다. 조선 26대 왕인 고종은 대한제국을 세워 ‘스스로’ 황제가 되었지만, 그는 다르다. 펠레를 축구 황제로 예우했던 것처럼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매료된 세계인들은 권좌를 만들어 그를 자발적으로 ‘추대’했다. 그림에 보이는 ‘배드민턴 황제’ 얘기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 총리 이름은 몰라도 ‘팍’이나 ‘쭈봉’을 모르는 이는 없더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광장의 노점상들까지 나서서 ‘주봉 버거(burger)’를 팔고 있다지 않은가. 영국, 덴마크, 스웨덴 같은 유럽 국가에서도 ‘팍(Park)’은 ‘쌤숭(samsung)’에 버금가는 한국적 상징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정작 그를 낳아 기른 우리 전주에서는 그의 자취조차 찾기 어렵다.

 

‘배드민턴 메카 도시’는 ‘황제’를 브랜드삼아 추진하면 된다. 무주 태권도 공원을 모델로 한 배드민턴 공원을 조성한다. 그의 이름을 붙인 체육관도 짓고, 세계에 하나뿐인 기념관도 세운다. 전용 선수촌을 건립하면 국내외 국가대표뿐 아니라 학생과 유소년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상위 랭커 초청경기 형식으로 치르는 ‘주봉컵’ 국제대회의 창설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본부를 전주시에 유치하는 건 과연 꿈같은 일이기만 한 걸까.

 

배드민턴을 아끼는 유럽과 동남아 국가 사람들의 발길을 전주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어째서 ‘황제’인가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자료집이나 평전 형식의 책자를 발간해서 적극 활용한다면 전주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글로벌 위상 또한 더욱 강화될 것이다.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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