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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1월 - 송희

달의 옆선이 바람에 깎였다

달걀형이다

 

바람의 살집도 뼈만 남아

코트자락이 헛돈다

 

네가 빠져나간

갈빗대 사이를 달 부스러기가 채운다

 

- 새해가 닫힌 창문으로 들어와 달력을 바꿔 달았다. 대문짝만한 1월이 마치 신나는 행운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준다. 황금돼지 해인만큼 넘쳐나는 풍요로움을 막연하지만 기대를 가져본다. 달의 옆선이 바람에 깎여 아픔이 보여도, 코트자락이 헛도는 앙상한 몸집이어도 달은 꼭 화자를 기억하리라. 그럴 거라는 믿음으로 시인은 산다. 부스러기가 갈빗대 사이를 채울 때 달은 제 몸 불려 1월을 지나갈 것이고, 1월은 2월 꽃눈으로 바꿔질 것이다. 시인의 마음을 달래며 지나갈 것이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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