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법 영화에서 선수들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며 총알처럼 빠른 공을 요리조리 다루어 골인시키는 장면, 혹시 그려지시나요? 이 신나는 장면은 몇 년 전 전주시의 한 드론 연구원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나 봅니다.
‘드론이 공이라면 우리도 그렇게 날아다니는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발상에서 탄생했다는 드론축구. 지금은 스포츠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신개념 레포츠로 알려지면서 전국에 그 동호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드론축구와 함께 이 스포츠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장소인 ‘드론축구 상설체험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나 세계무대를 꿈꾸다
2016년 전주에서 세계최초로 탄생한 드론축구는 시와 협력 기관인 캠틱종합기술원이 개발하여 보급 중인 ‘융합ICT콘텐츠’입니다. 전주시는 드론축구 산업을 키워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데요. 2018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전주시 드론축구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아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에는 ‘전주시 드론축구단’이 발족식을 했고, 그 뒤 약 2년 만에 전국에는 100개가 넘는 드론축구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전국대회도 있답니다. ‘2017년 제1회 전주시장배 드론축구대회’가 열려 전주시 드론축구단을 비롯하여 국내 지자체 선수단과 전국 동호회 등 총 19개 팀이 참가하였다는군요. 이 대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 예정이랍니다.
드론 축구의 대중화를 위한 협회 설립도 추진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11월, 전국조직인 ‘대한드론축구협회’가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또한 ‘드론축구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주시는 2025년에 드론축구 세계월드컵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드론과 축구의 만남
드론축구란, 드론볼(드론에 축구공모양의 보호프레임을 씌운 형태)을 하늘에 띄워 공중에 매달린 원형링에 골을 통과시키면 점수를 얻는 경기입니다. 대한드론축구협회에서 만든 드론축구규정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선수단의 수는 10명 이하로 하며, 양 팀 각각 5명 이하의 선수와 5개 이하의 드론볼들이 동시에 떠올라 경기를 펼칩니다. 팀 구성은 골잡이 1명, 길잡이와 길막이를 합해 4명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각 팀원 중 골잡이 역할을 하는 드론볼이 성공한 득점만 인정된다고 합니다.
경기장은 가로 14~20m, 세로 7~10m, 높이 4~5m의 직육면체 모양이고,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 드론볼 조종기를 작동하여 경기에 참여합니다. 드론볼의 지름은 약 40cm,
무게는 1kg 이하여야 합니다. 골의 모양은 원형인데 드론볼이 통과하는 구멍의 지름은 60cm(테두리를 포함한 전체 지름은 80cm)입니다. 그리고 골은 3~3.5m 높이의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드론축구가 가능한 것은, 어떠한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고 잘 견디는 아주 강한 보호 프레임이 드론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드론볼은 크게, 회전날개가 4개인 드론과 그것을 바깥에서 둘러싸고 있는 공 모양의 골격으로 이루어집니다. 보호 프레임의 재료는 전주시 업체에서 만든 ‘특별한’ 탄소복합소재와 카본인데요. 이것으로 제조된 5각형 또는 6각형의 골격들을 여러 개 이어 붙으면 축구공 모양이 됩니다. 여기에 LED 기술로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을 내고 효과음이 더해져 플레이하는 각 드론볼의 개성이 살아납니다.
첨단소재인 탄소와 드론기술이 융합된 모든 제작과정은 전주지역에서 진행됩니다. 전주첨단벤처단지의 캠틱종합기술원이 설계와 연구를, 지역 5개 관련 기업체가 제조 생산을, 지역 유통 업체가 전국 드론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맡고 있답니다.
드론축구 선수들의 주요 활동 장소인 체험장은 동시에 드론축구에 관심 있고 이것을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장소입니다. 평소 이곳에서는 동호인들과 축구선수단 선수, 그리고 입단을 희망하는 ‘예비선수’들이 경기 연습을 합니다. 연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비를 직접 조립하고 수선도 하며, 여기에 필요한 교육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체험장은 드론과 관련된 교류 장소와 공방 역할을 동시에 한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는 드론축구 상설체험장 이용방법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론축구 상설체험장의 위치와 운영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치ㅣ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1055(전주월드컵종합경기장 내 남문 쪽에 있습니다.)
전화ㅣ063-211-0437
운영시간ㅣ화~ 토(10:00~17:0), 휴무(일,월), 점심시간(12:00~13:00)
1) 예약하기
단체가 이용하고자 할 경우엔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개인인 경우 예약 없이도 사용할 수 있지만, 방문 전 미리 전화하여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안내전화 063-211-0437, 대한드론축구협회 063-219-0437).
2) 방명록 작성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안내를 받습니다.
3) 드론 시뮬레이션 연습
드론 조종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 바로 드론축구를 체험하기에 앞서, ‘드론 시뮬레이션 존’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먼저 연습하도록 도움받습니다. 총 10단계까지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드론 작동법을 충분히 익혀야 실제 드론볼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만약 드론 조종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진도가 조금 더 빠르겠죠.
기자가 처음 방문한 날, 청소년체험활동에서 드론 조종을 배우던 중학생 5명이 인솔자와 함께 와서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드론을 다룬 경험이 있어서인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금방 끝내고 실제 드론볼 체험 단계로 넘어가더군요.
4) 드론축구경기장
가로 14~20m, 세로 7~10m, 높이 4~5m의 직육면체 모양의 경기장입니다. 한 팀에 최대 5명씩 총 10명의 선수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5) 유소년 드론축구 경기장
유소년 드론축구는 초등학생이 하는 경기로서, 소형 드론볼을 이용합니다.
전주시는 유소년용 소형 드론볼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데요. 2018년 캠틱종합기술원과 공동 제작하여 선보였습니다. 시는 소형 드론볼을 활용하여 전국 학교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자유학기제에서 드론축구가 더욱 널리 보급되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일반 드론볼은 지름 40cm, 무게 1kg, 가격 50~60만 원인데 비해, 소형 드론볼은 지름 20cm, 무게 100g(배터리 포함), 가격 10만 원대로 규격을 줄인 상품으로 비행시간도 기존 3분에서 6분으로 2배 늘려 가성비가 좋아진 상품입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일반 드론볼에 비해 더욱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6) 장애물 경기장(드론축구 레이싱 존)
이곳은 축구경기가 아니라 레이싱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소형 드론볼을 이용합니다. 드론볼이 길게 늘어선 링 모양의 장애물을 모두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랩 타임)을 측정하여 순위를 결정합니다. 축구경기가 아니어도 혼자 드론 연습을 하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드론축구상설 체험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드론축구체험장 관계자 캠틱 윤태휘 선임 연구원은 “드론축구를 배운다는 것은 드론을 띄우는 기술만이 아니라 그 원리를 교육받고 장비를 직접 다루는 공부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단순 놀이 이상의 의미 있는 과정입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실제 선수를 희망하여 드론축구를 연습하고 있던 학생들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드론을 스스로 관리하고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의 시원하게 트인 공간 속에 있는 드론축구상설 체험장. 드론축구를 배우고 싶은 분은 물론이고, 드론 연습을 하고 싶은 분에게도 참 유익한 장소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드론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거나 혹은 새로운 이색 스포츠를 찾고 계신 분들은 이번 주말을 이용하여 드론축구상설 체험장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익한 드론축구를 즐겨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글·사진=전주시 블로그 기자단 김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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