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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어느 묵언 - 김계식

짧은 대화마저 접고

묵묵히 눈빛만 마주치는 건

좋아한다는 것

 

그 눈빛마저 꼭 감고

상대의 가슴팍에 가서 죽고 싶은 건

사랑한다는 것

 

백목련은

이 순간에도 홀로 익혀온 정을

바라보는 이를 위해

하얀 묵음黙音으로 펼치고 있으니

 

이는

티 없이 맑은

지고지순한 사랑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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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희나리가 꺼지지 않고 지고지순한 백목련에 남아 있나보다. 아련한 보고픔이 꽃잎에 생각으로 스며있다. 생각을 어휘로 세상에 내놓는 시인에게 하얀 묵언黙言은 곧 사랑의 전율일 게다. 추위를 몸으로 감고 홀로 우뚝 선 목련은 한 편의 사랑 시를 엮기위해서 봄 햇살을 가슴에 품고 있다. 바라만 보아도 따뜻한 정을 주고 싶은 헌신적인 사랑의 독백이 가물가물 들려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목련꽃잎에 새기고 싶은 어느 봄날이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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