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근 제16대 전라북도 소방본부장(52·소방준감)이 지난달 23일 취임했다. 홍 본부장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전북 도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정책과 포부를 들어봤다.
- 전북도 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취임 한 달을 맞은 소감이 어떤신지요.
지금 이 순간도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17년 12월 제천 복합건축물 화재와 2018년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소방조직에 대해 무엇을 바라는지 뼈저리게 느꼈고 그에 부응해야 하는 소방의 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소방이 많은 국민적 관심과 지원으로 국가직 전환 등 대도약의 국면에 있는 시점에서 제16대 전북소방본부장직을 맡아 180만 도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안전한 전북을 위해 우리 전북소방이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일선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화합을 통해 좀 더 나은 전북소방,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전북소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 여주소방서장,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 등을 역임한 전천후 소방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전북도 소방본부에서 도민 안전을 위해 구상 중이신 방안들이 있다면.
4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도민안전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소방수요 지역 중심으로 소방서 및 119안전센터 등 소방관서를 신설하고 소방차량 등 장비를 보강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현장 중심의 예방·대응체계를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인명구조 중심의 최고수위 출동체계 및 현장중심의 훈련으로 대응역량을 증대하고 화재안전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화재안전특별조사 2단계 추진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화재 및 그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거시설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으로 도민이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체험형 안전교육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안심과 감동의 119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육상재난 총괄 대응을 위한 긴급구조 통합·조정기능을 강화하고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문인력 확충, 제독차량 보강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구급서비스 취약지역에 대한 신규 구급대 배치 및 구급장비 보강, 구급대원 전문역량 강화 등을 통한 도민밀착 구급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넷째, 24시간 깨어있는 119재난상황관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신속한 재난현장 파악 및 현장정보 전파 등 상황관리 역량을 증대하고 의료상담요원 역량강화로 심정지 및 중증외상 환자 소생률 제고 등 고품질 구급상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소방관분들의 안타까운 순직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데, 도민들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소방관 안전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9월 8일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제거활동 중 안전사고로 부안소방서 소속 故 권태원 소방경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우리 소방관의 안전은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도민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기에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전북소방본부에서는 현장활동 시 직원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간부공무원 안전관리 담당관을 지정·운영하고 일과표에 따른 위험예지훈련을 확행과 안전에 대한 직장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매일 교대점검 시 장비검열과 더불어“안전! 안전! 안전!”이라는 힘찬 안전구호로 일과를 시작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소방활동에 있어 우리 대원의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현장활동을 함으로써 앞으로는 단 1건의 순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도내 진안, 무주, 임실, 순창 등에는 소방서가 없습니다.
현재 14개 시·군에 11개 소방서를 설치·운영 중이며 미설치 4개군(순창, 진안, 무주, 임실) 중 순창소방서는 내년 1월 개서를 목표로 현재 시공 중에 있습니다.
또 진안소방서는 내년 말이나 늦어도 내후년 1월에 개서를 할 예정이며, 나머지 2개소(무주, 임실)에 대해서도 소방서가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는 전라북도에 모든 시군지역에 소방서가 개서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기준 도내 주력 소방차량 보유현황 중 내용연수 경과 대수도 13대로 이는 2017년도보다 증가하는 등 장비 보완도 필요해보입니다.
소방차 내용연수와 관련해서는 보통 소방차를 구입하고 등록하는 시점부터 내용연수를 기산하게 되는데, 소방펌프차의 경우는 내용연수가 10년이고, 구조차 8년, 고가사다리차 12년 등 소방차량마다 내용연수가 다르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내용연수 경과차량 11대, 2018년도에는 13대로 파악되는데, 이는 소방차 내용연수가 경과된 시점이 2017년도 중에 발생한 건이 11대가 발생된 수치이고 이는 2018년도에 예산반영을 통해 전면 교체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2018년도에 발생한 13대 건에 대해서도 현재 2019년 예산에 반영해서 교체작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연말까지 5대 차량이 들어오면 전북의 소방차량 노후율은 0퍼센트가 됩니다.
향후 소방안전교부세 등을 활용한 지속적인 재원을 투입하여 소방차량 노후율이 제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소방은 그동안 소방차량 등 장비 노후화, 인력부족 등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열심히 해준 현장대원들 덕분에 국민들께 사랑받는 조직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따듯한 관심과 지원 덕분에 현재 국가직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소방장비 노후율 0%와 꾸준한 인력확충으로 3교대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분한 관심과 사랑이‘더 열심히 하라.’는 도민의 명령으로 알고, 우리 2,900여명의 전북 소방공무원 모두는 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소방관서 등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북일보 독자를 포함한 도민 모두의 화재안전에 대한 확고한 실행과 실천이라는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 홍영근 전라북도 소방본부장은
1966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1997년 고시를 준비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소방간부후보 9기에 임용, 2014년 경기도 여주소방서장, 2015년 국민안전처 소방정책과, 2017년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실무와 행정을 갖춘 전천후 소방전문가로 명성이 나있다. 특히 소방법과 소방정책 분야에 탁월한 그는 전북소방본부 오기 직전 소방대원들이 소방 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민간인들의 재산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또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직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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