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주한옥마을 일원에 국내 최초 ‘관광 트램’을 도입한다고 지난 18일 밝힌 가운데, 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력이 아닌 다른 힘으로 끄는 대중교통수단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차가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말로 노면전차, 서양에서 말하는 ‘트램’이 가장 그 역사가 길다.
트램의 초기 동력원은 말이 전차를 끄는 형태에서 오늘날 전기에 이르기까지 1800년대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세계 각국 도심에서 친근한 대중교통의 역할을 해왔다.
오래된 만큼 트램은 어떤 교통수단 보다 인간, 사람과 가장 친화적이다. 아직도 세계 50~60여 개 나라에서는 트램을 운행하고 있고 과거 트램을 미래형태로 발전시키고 있기까지 하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개화기 초 트램이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1899년 서울 서대문과 청량리 간 전기 트램이 도입됐을때 만해도 고종과 사람들은 ‘쇠당나귀‘라 부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그 후로부터 120년. 경기를 비롯해, 부산과 대전에서는 대중교통형태가 강한 ’도심형 트램‘이 도입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국에서 최초로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에 ’관광형 트램‘이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도시의 도로사정은 한정돼 있고, 차량은 매년 늘어난다. 교통전문가들이 꼽는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이 전주를 넘어 우리나라 도심에서 달리는 풍경은 어떨까. 3차례에 걸쳐 트램에 대해 연재한다.
△초창기 트램과 현재의 가치
초창기 트램은 거리, 도로위에 트램의 길인 선로를 까는 형태로 1800년대 중반 세계 곳곳 주요 도시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이후 도시가 팽창하고 인구가 늘면서 보다 효율적인 운송수단이 필요했는데, 트램이 그것이었다.
선로를 깔아 말이 보다 쉽게 많은 사람이 탄 한량정도의 트램을 끄는 형태였다.
호주에도 1861년 마력트램이 도입됐지만 얼마 안가 사라졌다. 이후 증기기관이 도입된 트램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800년대 말 트램 위에 전선을 연결해 전력으로 트램을 움직이는 형태로 변했다.
100년도 안돼 트램의 동력은 말에서 증기기관, 전력으로 바뀌었는데, 전력은 오늘날 트램의 주 동력원이다. 최근에는 트램 위 전선을 없애고 정거장에서 전력을 충전한 뒤 다음정거장까지 달리는 배터리를 단 최신형 트램도 운행중이다.
호주 멜버른 사례를 보면, 1880년대 호주 멜버른은 빅토리아지방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가장 부자 도시가 됐다. 인구도 늘어나면서 트램이 도심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멜버른은 200km가 넘는 대중교통형 트램 노선을 운영하면서 ‘트램의 도시’가 됐다.
독일과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트램을 운행 중이긴 하지만 도심 곳곳을 운행하는, 세계에서 트램노선이 가장 길고 대중교통화가 잘된 도시로 호주 멜버른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호주 시드니 등 다른 도시에도 트램이 도시 곳곳을 달리고 있다.
멜버른의 트램 이용객은 2015년기준 연간 2억명에 달한다. 1940년대 최정점을 찍었다가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이용객이 감소했고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환경문제와 대중교통 활성화가 각 도시들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잡으면서 트램이 그렇게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램은 기존도로를 확장하지 않고 적은 공간(2개 레일)만 차지하면서, 효과적인 대중교통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기계과목 관련 교사였다가 퇴직후 트램 박물관 관리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멀(Mal) 씨는 “트램이 사라지지 않고 존속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오래된 트램과 트램 시스템들은 호주 뿐만 아닌 해당 지역에 유산(heritage)적인 측면이 있고 그를 지키고 발전시키면서 오늘날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유산적인 측면이 있더라하더라도 불편하거나 효용가치가 없으면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트램이 도입되면서 사실상 대중교통화가 돼 있고, 무엇보다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역에 차도 다니지 못하는 지역에 트램이 도입되면서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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