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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파도를 타고 온 섬 - 이운룡

눈 감으면

수평선 너머 눈물샘 파도가

먼먼 섬 하나 밀고 쳐들어온다.

 

목선 한 척 떠돌다가

내 가슴 갑문을 열고 들어와

한가득 싣고 온 안부와 못다 핀 사랑을

와르르 쏟아붓는다.

 

이방의 길 접고, 접고 나서야

심장 박동이 다시 뛰는

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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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 몸속에 울음주머니가 있다. 울다가 눈물샘 넘치면 파도가 “섬 하나 밀고 쳐들어온다.” 그 섬은 화자의 “심장 박동이 다시 뛰”게하는 마술을 부린다. 섬은 이방인이 못다 핀 사랑을 꽃피우는 목선이 떠돌아다닌다. 섬은 화자의 가슴을 맘대로 열고 드나드는 생과 사의 신호등이 있다. 파도의 눈치를 보며 숨을 쉬는 화자의 울음보를 건드리지 말자. 혹여 파도에 업혀 우리에게 다가온 詩가 떠날지 모르니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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