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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뿌리 - 김은유

어둠을 두려워하지 마라

땅속 깊이 내려갈수록

길은 밝다

향기를 더불어 얻고

쓴맛이 몸을 지킨다

 

휘어지고 갈라지고

잔다리밟아 새길을 연다

 

평생을 걸고 이 땅을 지키는

도라지·더덕·인삼·당귀·우엉·연근·잔대·하수오...

이름 모를

오천만 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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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없는 식물이 어디 있으랴. 뿌리는 세상의 지혜를 가득 담고 새롭게 펼쳐질 생명을 설계한다. 뿌리의 힘으로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존재한다. 뿌리는 위대하다. 나무를 수백 년 지탱시키며 흙 속이든 바위틈이든 살기 위해서 원뿌리에서 잔뿌리로 뻗는다. 뿌리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겨울에도 땅속에서 이웃 뿌리와 교감하면서 공존의 삶을 누린다. 사람이 사는 세상도 뿌리처럼 남을 위한 생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봉사하는 이웃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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