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환경, 아이 성장에 중요…놀이가 학습보다 권장돼야”
아동의 놀 권리 회복 위해
아이들 의견 토대로 조성
부모들·관련 기관 ‘호응’
“전에도 분명히 놀이터였는데, 같은 장소지만 환경개선 전과 후가 참 다릅니다. 아무도 찾지 않던 놀이터가 이제는 아이들이 넘쳐납니다. 그동안 ‘이 많은 아이들은 어디에서 놀았을까?’하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 ”
전주시는 아동의 놀 권리 회복을 위해 2019년부터 기존 놀이터를 지역 아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야호놀이터’로 탈바꿈하고 있다.2년간의 준비 끝에 최근 덕진공원 맘껏놀이터, 쇠똥구리공원, 효문어린이공원, 풍남어린이공원이 문을 열었다.
이 과정을 이끌어 온 김선옥(52) 전주시 야호아이놀이과장은 “많은 미래학자와 교육학자, 관련 연구자들은 놀이가 소통, 창의, 언어, 수학, 협력 등 전 영역에서 발달을 촉진한다고 강조한다”며, “놀이터 환경은 아이들 성장에서 아주 중요하고, 놀이가 학습보다 더 권장돼야 한다”고 했다.
김 과장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하면서 이들이 시의 정책 추진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시민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 친구들과 직접 만든 놀이터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지난 4일 놀이터도시 전주 포럼에서 참여했던 친구들이 자기 의견을 당당히 말하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찼다”고 했다.
야호놀이터는 아동들은 물론이고 부모들, 유치원, 학교 등 관련 기관까지 반응이 뜨겁다.
야호숲놀이터와 생태놀이터는 예약이용률이 급증했다. 인근 유치원생들에게는 바깥놀이터로, 시민과 직장인들에게는 지친 일상의 훌륭한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많은 아동관련 NGO 기관이나 교육 연구자들이 국내에서 전주가 놀이터도시로 굉장히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아동놀이만을 위해 존재하는 ‘야호아이놀이과’는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행정조직이지 않을까 싶다”는 김 과장.
그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전주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야호 5대 플랜 정책을 더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놀이터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노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이고, 나 역시 비슷했다”면서, “놀이터 환경을 개선하는 것 못지않게 놀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는 민관 거버넌스 ‘야호놀이 어깨동무’와 함께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업의 관심도 강조했다. 김 과장은 “요즘 기업과 사회에서 ESG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전국의 놀이터 환경개선이 연결되면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로 더 빠르게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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