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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안심편의점 캠페인 주도한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이상준 부센터장

“극단적 선택 줄이려면 주변인들의 관심 · 이야기 들어주는 자세 중요”
알바생이 생명 구한 기사 보고
1차대응 중요 판단 캠페인 계획
“정부 · 지자체 지원확대 절실”

이상준 전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사진 = 조현욱 기자
이상준 전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사진 = 조현욱 기자

“극단적 선택을 계획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상준(44)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의 말이다. 이 부센터장은 올해 자살예방주간(9월 6~10일)을 맞아 전주지역 GS25와 함께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생명안심편의점 캠페인을 주도했다.

이 부센터장은 “지난 4월 GS25 서곡 미라클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의 순간적인 대처로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던 한 시민의 생명을 구한 기사를 봤다”면서 “편의점에서 각종 물품을 팔다보니 극단적 선택 전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생각했다. 편의점에서의 1차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캠페인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주에 태어난 이 부센터장은 전주상업고등학교(현 전주제일고)를 졸업하고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때부터 이 부센터장은 사회적약자에 대한 봉사의 마음을 가졌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던 중 정신건강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왠지 모르는 이끌림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뒤 2004년도에 월드비전에 입사해 모금사업을 담당했다. 그러던 중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났지만 지역을 떠나기 싫어 월드비전을 나왔다. 그는 여럿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관을 찾아보던 중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2009년 입사하게 됐다. 새로운 시작이었지만 그는 행복했다고 한다. 입사 후 다음해 시민의 극단적 선택 빈도가 늘어나자 전주시는 시비를 투입해 극단적 선택 예방정책을 수립했고,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그 역할을 맡았다.

이 부센터장은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사회는 극단적 선택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면서 “정신건강도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해서만 정의했었다. 2010년을 계기로 극단적 선택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가 14년간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안타까웠던 일도 많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십여년 전 희귀병을 앓고 있는 한 남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회적반감이 심한 그 남성은 주변의 사람들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말을 항상했다고 한다. 이 부센터장은 처음으로 이 남성과 밥과 술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들어줬다고 한다.

이 부센터장은 “결론적으로 그분의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애정을 가지고 상담 및 관리를 했던 분인데 마음이 좋지 않다”고 회상했다.

이 부센터장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관심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의 사망지수 1위가 극단적 선택이고, 2위가 운수업종의 교통사고인데 운수업종의 경우 제도적 개선과 예산지원이 잘 이뤄지지만, 1위를 차지하는 극단적 선택을 위한 정책과 예산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면서 “아직도 사회는 극단적 선택의 결과를 개인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금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부센터장은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사협회 정회원, 근로복지공단 서비스 위원, 전주시 안전도시 실무위원, 전주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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